[서울시정일보 신정호기자] 서울지역 대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집회·행진에 나섰다.
참여한 대학생들은 서울대, 이화여대, 고려대, 서강대, 숭실대 등 서울지역 15개 대학 소속으로,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강남, 신촌, 대학로, 청량리에 각각 300~500명씩 모여 분노를 표출했다.
모두들 눈과 코가 가려진 흰색 가면에 '박근혜는 하야하라' 문구가 적힌 흰색 피켓을 들어 한 마음임을 나타냈다.
이후 이들은 각 지역별로 강남역→신사역, 신촌 창천문화공원→홍대입구역 사거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입구→종각역, 한국외대 정문→청량리역 정문 등을 약 1~2㎞ 행진했다.
이번 이색 동시다발 집회는 의무경찰 출신인 한 서울대 학생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이 학생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위대는 청와대를 향해선 안 된다. 민중을 향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청와대로 가봤자 담판을 지을 수 없으므로,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학생의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에 각 대학교 학생들은 '숨은주권찾기'라는 연대모임을 만들어 집회·행진을 기획했다.
이날 강남지역 숨은주권찾기 집회·행진의 스태프로 참여한 한 학생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가면행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참가자 반응에 대해서는 "애초 200명이 참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끝나갈 쯤에 보니 350~400명이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학생들의 분노가 예상보다 크다는 메시지가 사회에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