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최봉호기자] 한전KPS가 퇴직 직원이 차린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이 한전KP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전KPS 퇴직직원이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한국플랜트서비스(주), 에이스기전(주), 주식회사 삼신 등 3개사에 몰아 준 계약건수와 금액이 534건, 1138억 3천만원에 달했다.
전체 계약건수 534건 중 수의계약이 172건, 금액으로는 296억 4천만원에 달해 무려 전체 계약건수의 32.2%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제한경쟁이 253건, 655억 5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명경쟁도 105건, 184억 7천만원에 달했다. 반면 일반경쟁은 4건, 1억 8천만원에 불과했다.
수의계약 뿐 아니라 지명경쟁, 제한경쟁은 각각 실적이나 설비 보유 등 입찰참가 자격을 정하기 때문에 기존에 독점을 해왔던 특정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계약방식이다.
입찰 건수와 금액도 한전 KPS 퇴직직원 수가 많은 업체 순으로 높았다. 9명의 한전 KPS 퇴직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에이스기전(주)이 245건, 685억 7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찬열 의원은 “퇴직 직원이 설립한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줘, 다른 사업자들의 기회를 차단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술력 및 비용 절감 등을 가로막고 있다”며, “‘우리가 남이가’식의 퇴직 직원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이제 근절돼야 할 악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전 KPS는 수·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신재생에너지설비 등 다양한 발전설비와 국가 중요 전력망인 송변전설비 등 주로 전력설비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