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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찬열의원, 한국전력공사... 클린카드로 술집서 펑펑

[정치] 이찬열의원, 한국전력공사... 클린카드로 술집서 펑펑

  • 기자명 최봉호
  • 입력 2016.10.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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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공기관의 민낯



 
  [서울시정일보-최봉호기자] 한국전력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법인카드 및 음주운전 실태 특정감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9일부터 같은달 29일까지 11일간 실시된 자체 감사 결과 2013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사용제한업종에서 결제된 법인카드 사용액은 총 59건으로 1744만2500원에 달했다.
 
2013년 11월 26일 오후 9시 9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술집 ‘오바’에서 당시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본부 ○○○ 차장이 가진 법인카드에서 33만원이 결제됐다. 나중에 한국전력공사에서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같은 술집에서 직원들이 한번에 수십만원씩 16차례 공금을 부당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성장동력본부 △△△ 차장 명의의 카드로는 2014년 5월 14일 오후 9시 58분에 수서동에 위치한 주점 ‘조이’에서 38만원이 사용됐다.
 
오바, 조이를 포함해 ‘블루스’ ‘위니’ ‘깔므’ 등 정체불명의 외래어는 모두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본사가 이전하기 전 옛 삼성동 사옥 시절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긁은 ‘단골 술집’ 이름이다.
 
문제가 된 술집은 대부분 한국전력공사 옛 본사에서 가까운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신사동 등에 밀집해 있다. 감사실에서는 현장 방문 후 칵테일바 등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추려내 감사 결과를 도출했다. 적발 당시 특정 부서별로 자주가는 술집이 어디인지 드러나는 우스꽝스러운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감사 결과 주점 이용과 별개로 법인카드를 이용해 화장품(22만원), MP3 재생기(18만8900원), 넥타이(18만5000원) 등을 사적으로 구매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밖에 고급 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법인카드 1회 사용지침인 50만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같은 장소에서 분할결제 하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은 것은 직원 수는 2만380명인데 법인카드를 1만3365장 발급해 과다 사용 중인 게 근본 원인이다. 같은 공공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직원 수가 1만1464명인데 법인카드 보유량은 1979장에 불과하다.
 
이찬열 의원은 “전기료 누진제 개선 요구에는 묵묵부답이더니 그간 직원들은 ‘눈먼돈’을 펑펑 썼다”면서 “국민이 낸 전기요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으로서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여성 종업원이 나오는 술집에서 ‘클린카드(불건전 업소 이용을 봉쇄하기 위해 만든 법인카드)’가 사용된 데 대해 “업주가 ‘음식점 또는 일반주점’ 등으로 등록해 영업을 할 경우 당사 법인카드 결제가 가능하므로 직원들이 이를 인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지만, 이중엔 간판에 버젓이 위스키라고 적혀 있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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