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식 피라미드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조세르 왕은
부활하여 일어설 때
바벨탑을 꿈꾸며
하늘 높이 걸어 오르려
피라미드 지붕에 계단을 만든 걸까
층층이 쌓아 오린
초가지붕 이엉처럼 골이 진 채로
사카라 사막에 서 있다.
도굴꾼의 눈을 속이려
열두 개를 지어 놓고, 그 하나에 잠들었는데
영악한 자의 손에 의해
난도질 당하고
다리 하나만 들어앉아 부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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