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동편의 신전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해 뜨는 동쪽에는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신전을
해 지는 서쪽에는
죽은 자의 부활을 기원하는 무덤을
수천 년 전의 정교한 질서다.
카르낙 신전과 룩소 신전이
산 자의 마을보다 더 넓고 웅장하다.
이집트 남부 도시 룩소
나일강의 도도한 물줄기 바라보며
범람하기를, 기름진 흙을 넘겨주기를
하늘만 바라보던 농사법으로
풍작을 기원하던 두 신전
재생의 혼으로 선 파피루스 열주들
날 때부터 신격화된 파라오의 석상들
태양 빛을 흡입하는 오벨리스크
모두가 하나 되어
혼신의 땀으로 고대 역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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