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변의 보리밭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유년의 내 조국 향수다.
아버지가 일구어 놓으신
파란 희망, 누렇게 영글던 행복
나는 지금
카이로에서부터 따라오는
룩소 나일강변에서
기름진 땅에 촉촉이 흐르는 향수
보리밭을 만나고 있다.
주인 곁에서 굳센 등으로
하루의 풍요를 기다리는 당나귀
그 옛날 아버지 곁에서
배부른 평화를 기다리던 누렁 황소
나의 세월을 수십 년 끌어내리는
젖은 황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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