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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이집트 [낙타 체험]

시로 본 세계, 이집트 [낙타 체험]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6.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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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체험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네 등허리에 태우는 것은

인간의 육체가 아니고, 인간의 정신이다.

거칠고 황량한 터를 지키며

길들여진 단단한 삶이

그 어떤 고뇌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을 텐데

오직 사람 앞에서 낮아지는 것은

위대한 훈시다.

파르르 떨며 오른 생명체를 지고

허허로운 길을, 깔깔한 길을

다 버린 처연함으로 뚜벅뚜벅 걷는 것은

비움에 대하여, 순응에 대하여

날카로운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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