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체험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네 등허리에 태우는 것은
인간의 육체가 아니고, 인간의 정신이다.
거칠고 황량한 터를 지키며
길들여진 단단한 삶이
그 어떤 고뇌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을 텐데
오직 사람 앞에서 낮아지는 것은
위대한 훈시다.
파르르 떨며 오른 생명체를 지고
허허로운 길을, 깔깔한 길을
다 버린 처연함으로 뚜벅뚜벅 걷는 것은
비움에 대하여, 순응에 대하여
날카로운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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