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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밀은 없다' 손예진 "광기? 멜로? 전형적인 연기는 No"

[인터뷰] '비밀은 없다' 손예진 "광기? 멜로? 전형적인 연기는 No"

  • 기자명 최봉호
  • 입력 2016.06.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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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은 없다' 통해 스릴러 연기 도전…"색다른 모습 보여주고파"


배우 손예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서울시정일보-최봉호기자] 데뷔 17년차, 베테랑 배우 손예진이 낯설었다.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는 그간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광기 어린 손예진을 만날 수 있었다.

손예진은 다작 배우다. 그간 끊임없는 작품활동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름향기', '클래식'을 통해 청순함의 대명사가 됐다.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는 도발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지난해 영화 '해적' 속 여성 해적 두목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안았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연홍'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손예진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저한테도 정말 특별한 영화가 나온 것 같아요." 손예진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만족감을 표현했다. "시사회 때 영화를 굉장히 긴장하면서 봤어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촬영 하면서 내내 이게 어떻게 영상으로 나올까 궁금했거든요."

그가 맡은 '연홍'은 유력 정치인의 아내이자 실종된 딸을 찾는 엄마다. 그런데 딸의 흔적을 홀로 추적하는 그의 모습은 대중이 기대하는 엄마의 모습과는 다르다.

"영화 소재는 아이가 실종 된 엄마잖아요. 다들 해본거에요. 그런데 이번엔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식이 굉장히 달랐어요. 스릴러란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얘기에요."

배우 손예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비밀은 없다'가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영화는 감정들을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해요. 그래서 특별해요."

전형적이지 않다는 그의 설명이 딱 맞다. '비밀은 없다'는 극의 감정이 단계별로 고조되는 게 아니라 널뛰듯 왔다 갔다 한다. 어찌 보면 관객에게 조금 불친절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연홍을 그려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연홍은 갑자기 화났다가 차분해지길 반복하죠. 전혀 일반적이지 않아요. 촬영장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제 모습이 낯선 적이 많았어요. 거의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했지만 저조차도 연홍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궁금해졌을 때가 있었죠."

베테랑 연기자 손예진에게도 버거울 정도의 연기라니, 감이 잘 오질 않았다. 그는 이경미 감독의 엄격한 연기 지도를 언급했다. 

"제가 생각한 것을 현장에서 보여주면 감독님이 그걸 다 바꿨어요. 조금만 전형적인 연기를 하려고 하면 연홍이는 다른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요구하셨어요." 

배우 손예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혹독한 '연기 수업'에 반발심이 들었을 법도 하다. "처음엔 왜 이렇게 해야 하지? 이해를 못하기도 했죠. 그 충돌 과정이 굉장히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어요." 그러면서도 그는 감독을 신뢰했기 때문에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그는 "새롭다"거나 "신선하다"는 단어를 자주 내뱉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보였다. 

"해봄 직한 이야기보다는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요. 제 안에 많은 것들이 있다고 해도, 어차피 저라는 한 사람이 연기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를 투영하게 돼요. 그 지점에서 답습하지 않고 싶은 것들이 확실히 있어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을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청순 멜로의 대명사란 수식어를 벗고 싶었던 것일까.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손예진은 로맨틱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없다. 그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 욕구가 항상 있어요. 이번엔 스릴러에 도전한 셈이죠"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다시 멜로를 하는 것도 배우 손예진에게는 끊임없는 도전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기를 해왔어요. 다시 멜로 연기를 한다고 해서 대중이 '아 손예진이 똑같은 연기를 답습한다'고 생각하시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에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멜로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20대 때 멜로가 있고 30대의 멜로는 또 다르잖아요. 해보고 싶긴 해요.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아요."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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