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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퀴어 축제 개막'…기독교·보수 단체 맞불 집회 개최, '긴장 고조'

[사회] '퀴어 축제 개막'…기독교·보수 단체 맞불 집회 개최, '긴장 고조'

  • 기자명 황문권
  • 입력 2016.06.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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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대한문 광장, 환구단 도로 등 6곳서 반대 집회 개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한국장로총연합회 등 보수 기독교계는 11일 오후 2시 서울광장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광장에서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性)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 '퀴어문화축제'가 어제인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앞 광장에서 막을 올리고 9일간 일정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기독교 등 종교단체와 보수단체가 퀴어 축제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퀴어문화축제에 역대 최대규모인 6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반대 단체들이 축제 개막 직전까지 퀴어 축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만큼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반대 단체들은 이날 퀴어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주변인 서울시청 서편, 시청 정문 앞, 옛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 환구단 앞 도로 등지에서 일제히 반대 집회를 개최할 것임을 일찌감치 예고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한국장로총연합회 등 보수 기독교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퀴어문화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건너편인 덕수궁 대한문 광장에서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열고 △동성애 차별 금지법 추진 중단 △탈 동성애 인권 보호법 제정 △주민인권조례 및 학생인권조례 개정 △인권보도준칙 폐기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동성애는 미래세대를 일탈된 성문화에 빠져들게 해 국가와 사회의 윤리적 근간을 붕괴시키는 위험한 현상"이라고 주장하며 "서구의 타락한 성문화인 동성애가 이 땅에 확산되는 것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기독교 선교단체 인터콥 소속 회원들이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손피켓을 들고 서울광장 주변을 돌며 찬송가를 부르는가 하면 일부 기독교 단체 소속 회원들이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환영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이 일었다. 

또 기독교 보수단체와 총신대학교 등도 퀴어축제 개막시간에 맞춰 환구단 앞 도로에서 '동성애 반대운동 기도회'를 열고 "동성애자들은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음란공연과 알몸 퍼레이드를 강행하려한다"고 주장하며 축제를 승인한 서울시와 축제 참가자 등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대규모 퀴어 축제와 반대 집회가 같은 시각 비슷한 장소에서 잇따라 열리면서 참가자들 간에 말싸움이 벌어지거나 가벼운 몸싸움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현재까지 큰 소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20여개 중대 2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하고 퀴어 축제장 인근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후 4시30분부터 대규모 퀴어퍼레이드가 시작되면서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판단,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퀴어퍼레이드는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2가와 회현사거리를 지나 롯데백화점 본점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되며 주최 측은 퍼레이드에 6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반대 측 단체들도 이에 대항해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에서 출발해 무교로를 지나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약1.5㎞구간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대규모 퍼레이드가 연이어 진행됨에따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일대 도심의 교통에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교통 지도에 나섰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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