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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개원협상 난항 속 국회의장 '물망'…서청원·문희상·정세균 3파전

[종합] 개원협상 난항 속 국회의장 '물망'…서청원·문희상·정세균 3파전

  • 기자명 신덕균
  • 입력 2016.06.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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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국회의장 여야 다툼…경과는?

 

국회의장 물망에 오른 새누리당 서청원,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정세균 의원(왼쪽부터) <사진출처=선관위 홈페이지>

[서울시정일보 신덕균기자] 국회의장직을 둘러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신경전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4·13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빼앗긴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아닌 집권여당이 가지고 가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고 있고, 더민주는 "총선 민의에 따라 원내 1당이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맞서고 있다.

 

국회의장단 선출의 법정 시한은 7일까지로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모여 협상을 재개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이들은 오찬까지 함께하며 합의를 도출하려 시도했지만 결국 국회의장직이 걸림돌이 됐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은 이날 협상이 결렬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쟁점인 의장 문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새누리당이 가져가게 된다면 현(現) 최다선 의원인 서청원(8선) 의원이, 더민주가 가져가게 된다면 문희상(6선)·정세균(6선) 의원 중 한 사람이 국회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치열한 국회의장 여야 다툼

새누리당은 당초 국회의장은 포기하고, 법제사법위원장 등 이른바 '실리'를 찾는다는 입장이었다. 국회의장 물망에 올랐던 서청원 의원은 국회의장을 사실상 포기한다는 의사를 드러낸 적이 있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국회의장과 관련한 명확한 의사 표명은 하지 않았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 4월26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저는 욕심없다. 국회의장 얘기가 나오는데 야당이 주지 않는다"며 사실상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달 9일 "의장과 법사위원장을 한 당이 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좀 무리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 정도가 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의 입장이 선회한 것은 지난달 30일 열린 의원총회가 기점이었다. 

 

당내 친박계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원내 1당을 되찾기 위해 무소속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일에는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하는 것이 아니고 여당이 하는 것이 오랫동안 확립된 관례"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30일을 기점으로 국회의장을 요구하기로 선회하자,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31일 비공개회동을 갖고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 자율투표를 추진하는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수를 점하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자율투표를 진행할 경우, 국회의장은 물론 2명의 부의장 역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나눠먹기'가 가능해진다. 이에 새누리당은 강하게 반발, 야 2당의 비공개 회동을 '야합'으로 규정짓고, 원 구성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의장단 선출의 법정 시한(7일)이 막바지에 다다른 6일 박완주 원내수석은 "지난번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자율투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방적으로 강요한 것으로 오해를 일으켰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 구성을 일방적으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들 3당은 이날 원 구성 협상에서도 결국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헤어졌다.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가져갈 것인지 해결이 돼야 상임위 협상이 가능하지만, 의장직을 두고 강 대 강 대치를 벌이고 있는 것. 결국 의장단 선출은 20대 국회 역시 법정 시한을 넘어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與 서청원 野 문희상·정세균 등 3파전

관례상 국회의장은 집권여당 혹은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 왔다. 여야 통틀어 20대 국회의 최다선은 서청원 의원으로 지난 11대 국회에 첫 입성해 무려 8번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냈다.

다음은 이해찬(무소속·7선), 김무성(새누리당·6선), 문희상(더민주·6선), 이석현(더민주·6선), 정세균(더민주·6선), 천정배(국민의당·6선) 의원 등이다.

새누리당이 협상 끝에 국회의장을 가져가게 된다면 자연스레 서청원 의원이 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5선) 의원도 의장직을 원하고 있지만, '관례'를 앞세워 국회의장을 가져온 만큼 20대 국회 전반기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

서청원 의원은 지난 1981년 상도동계로 11대 국회에 첫 입성했다. 이후 13, 14, 15, 16대 국회의원을 거쳐 2002년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대표최고위원까지 지냈다. 2004년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수감되기도 했다.

'친박계 맏형'으로 꼽히는 서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8년 '공천학살'이 자행되자 한나라당을 탈당 '친박연대'를 만들어 14석을 얻어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희상 의원과 정세균 의원의 2파전 구도를 벌이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992년 14대 국회에 첫 입성한 뒤, 경기 의정부에서만 모두 6선을 지냈다.

용모는 호탕하지만 정국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탁월해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문 의원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번에 걸쳐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그는 2003년 참여정부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2005년에는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을 지낸 친노로 분류된다.

4·13 총선에서 여권 잠룡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누른 정세균 의원도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정 의원은 이후 15대 국회부터 시작해 20대 국회까지 내리 6선을 지냈다.

특히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에서는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 여권 거물인 홍사덕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연이어 누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의장을 지낸 정 의원은 범친노계로 분류된다.

◆ 국가의전서열 2위 막강한 권한 가져

이렇듯 여야가 국회의장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것은 국가의전서열 2위라는 국회의장의 상징성 뿐만 아니라 막강한 권한 때문.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다소 위축됐다고는 하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은 여전히 막강한 권한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해 장장 190여 시간에 걸친 야당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촉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국회의 수장으로서 국회의장은 본회의 일정을 포함한 모든 의사 일정을 결정할 수 있고, 국회 내의 사무를 감독하게 된다.

국회의장이 되면 4000여명에 이르는 국회 직원에 대한 인사권도 갖게 된다. 장관급인 사무총장, 차관급인 의장 비서실장, 입법차장, 사무차장 등을 임명할 수 있다.

국회의장은 거느리는 보좌진만 해도 일반 국회의원(9명)의 2~3배에 달하는 23명에 이른다. 의장실에서만 차관급 비서실장 1명, 10명의 (1급~5급) 비서관들이 국회의장을 모신다. 외교부에서 파견한 의전담당비서관도 포함돼 있다.

국회 내 의장실 크기도 압도적이다. 국회 본청 3층에 위치한 의장실은 약 400평 정도로 100평이 채 되지 않는 부의장실, 약 44평 수준인 일반 의원실의 최대 10배에 달할 정도다.

임기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공관도 제공받는다. 국회의장 공관은 대법원장 공관과 외국 대사들의 공관이 밀집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3층 건물인 공관은 대지면적 2900평, 연면적 약 660평에 달한다. 건축비로만 약 160억원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은 공항에서도 'VIP 중의 VIP' 대접을 받는다. 국회의장은 해외 입출국 시 출입국검사장도 거치지 않고 전용통로를 통해 간편히 비행기에 오르내릴 수 있다. 반면 장관과 국회의원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출입국 검사장을 통과해야 한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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