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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프로파일러

이색직업...프로파일러

  • 기자명 송성근 기자
  • 입력 2011.08.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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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송성근 기자] 프로파일러는 주로 증거가 불충분하여 일반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이상범죄나 연쇄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급파된다. 수사단계 중 수사요청을 받은 프로파일러는 사건현장에 출동해 범죄자가 어떻게 범행을 준비했고,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시신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일련의 범죄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범행동기와 용의자의 특징 등을 분석한다. 또 피의자가 검거된 후에는 심리적 약점을 공략해 자백을 받아내고 여죄를 밝히는 심문에도 참여한다. 일선 형사들이 범인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는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 수사가 쉽게 진행되도록 돕거나, 수사 가치가 있는 목격자와 진술을 가려내는 역할도 한다.

업무 강도는 무척 세다. 근무시간이 길뿐만 아니라 범죄자가 언제 사건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춰서도 안 된다. 끔찍한 범죄현장을 감식하는 일도 쉽지 않다. 신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강인함이 요구된다. 사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보람이 크지만, 개인과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의감과 책임이 동시에 요구된다.
프로파일러는 2006년부터 매년 12명 내외로 3년간 특채를 실시해 2010년 기준 약 40여 명의 인력이 활동한다.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서는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 우선 대상이다.

특채로 합격하면 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지방청 과학수사계 등에 배치된다. 보통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박사학위가 요구되며, 경찰청은 관련 분야 사회학, 임상심리학 등 석사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채로 채용되는 프로파일러 외에 경찰관으로 들어가 과학수사요원을 거쳐 프로파일러가 되는 길도 있다. 이를 위해선 일단 경찰관 채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6개월간의 경찰학교 교육 후에 일선경찰서로 배치되는데 이때 수사인력의 전문화와 역량강화를 위해 도입한 ‘수사경과제’를 신청해야 한다. 강력범죄수사팀, 지능범죄수사팀, 과학수사팀, 수사지원팀, 유치관리팀 중 과학수사팀을 신청해 승인이 나면 과학수사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여기서 경력을 쌓은 후 ‘심리분석’을 하는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다.

프로파일러의 역할은 자백 유도 단계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굳게 닫힌 피의자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는 심리전의 달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프로파일러는 냉철함과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감성이 동시에 필요하다. 현재 상황을 파악할 때에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범인의 행동을 예상하고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선 자기 스스로가 범인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덧붙여, 두뇌회전이 남들보다 빨라야 하며, 자신이 배운 범죄심리나 심리학을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정남규·강호순·조두순·김길태 등 특별한 범행동기가 없는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범죄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지능범이 늘어나면서 범죄심리 분석 업무의 필요성도 크게 증가했다. 때문에 경찰청에서는 연쇄 강력범죄나 지방청 2곳 이상이 연계된 사건, 기타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 등 ‘긴급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프로파일러를 현장에 출동시켜 수사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가 일할 수 있는 부서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자격과 실력을 갖추어야만 프로파일러로 활동할 수 있다. 게다가 경찰에서는 기존 요원을 전문화하기 위해 신규 프로파일러는 당분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고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기대치가 높고 경찰청 내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기존 요원들의 전문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폭넓은 규모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제공. 한국고용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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