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감옥
-그리스 문학기행
김윤자
크신 분을
산 속 가난한 굴 앞에서 만납니다.
쇠창살로 가로막힌
그 분과의 거리에서
싸늘한 바닥에 뉘이신 영혼을
가슴으로 부릅니다.
죽지 않아도 되는 강을
악법도 법이라는 붉은 진리로 건너가신
저 너머 이승의 횃불
칠십 년 생의 열병이
서럽도록 뜨거운 진리의 알갱이 되어
세상을 돌고 도는데
아십니까, 빛으로 깔아놓은 그날의 언어들을
울창한 숲 속
소나무는 왜 이리도 아름다운가
님의 못다한 철학으로 온산을 적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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