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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시로 본 세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4.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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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테논 신전

-그리스 문학기행

 

김윤자

 

아테네 여신이

미혼으로 지켜온 신의 집인데

신의 본능은

인간이 파괴시킨 지붕 위로 날아가고

소슬한 기둥 뼈가

부끄러움조차 상실한 채

하늘과 땅을 향해 평화를 고하고 있다.

더 완전한 고침을 거부하는

저 무서운 침묵

장구한 세월 지켜온 영과 육이

베네치아에서 날아온

인간의 폭탄으로 순간에 무너졌으니

그 아픔을 어찌 잊겠는가

아크로폴리스 산정의 광장은

어머니의 품으로 신전을 보듬고 있지만

세계문화 유산 제1호라는

역사적 지존의 유물로 숭고한 옷을 입혔지만

이미 들켜버린 인간의 비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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