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종합] "백두산 천지 아래 용암층 있다" ...부분적으로 녹은 용암이 백두산 분화의 촉매제 가능

[종합] "백두산 천지 아래 용암층 있다" ...부분적으로 녹은 용암이 백두산 분화의 촉매제 가능

  • 기자명 황문권
  • 입력 2016.04.17 08:3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하 5~10km 부근 마그마 존재 가능성

 

2008년 중국 길림성 안도현에서 바라본 백두산 전경이다. 북한 지질국과 다국적 연구진은 백두산 지하에 용융 상태의 마그마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백두산은 1000년 넘게 화산 분화 활동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북한과 중국 국경에 걸쳐 있는 백두산 지하 5~10km에 용암층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북한 지질국과 다국적 연구진의 2년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백두산에서 지진파를 측정한 끝에 백두산 지표면 아래에 용암층이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백두산 반경 60km에 지진계 8대를 설치해 지진파가 지나는 속도를 측정했다. 지진계 6대는 북한 영역에, 2대는 중국 영역에 설치했다.

연구진은 지구 내부에서 이동하는 지진파 횡파(S파)와 종파(P파)가 용매의 성질에 따라 속도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착안해 2013년부터 2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천지에서 60km 떨어진 곳에서는 지각 두께가 35km로 두꺼웠으나, 천지에서 20km 떨어진 곳부터 지각이 급격히 얇아졌다는 점을 연구진은 밝혀냈다.

 

실제로 종파/횡파 값을 나타내는 K값이 천지 밖 60km에서는 1.76~1.79였지만, 천지 이내 20km에서는 1.9 이상으로 치솟았다.

연구진은 K값을 근거로 백두산 지표면 아래에 두터운 용암층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일라 이아코비노 미국 지질조사국 연구원은 “마그마가 녹아있는지, 잠재적인 폭발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부분적으로 녹은 용암이 백두산 분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고려 정종이 즉위한 946년 대폭발을 한 뒤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 폭발로 화산 가스와 쇄설물, 재가 일본까지 날아갔다는 기록이 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백두산에서 지진이 관측되면서 한때 백두산 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아무런 지각 변동도 관측할 수 없었다.

제임스 해먼드 런던대 교수는 “백두산이 그간 극적인 변화를 겪어 왔지만, 지질학계가 이를 간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 활화산과 달리 백두산은 안정된 지각판 위에 있다. 지각 변동이 심한 곳이 1000km 떨어진 일본이기 때문에 백두산은 지질이 안정적이라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백두산 지표면 아래 용암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아코비노 연구원은 “미래를 쉽게 예견할 수는 없지만, 백두산이 활동을 재개하면 항공·교통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15일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실렸다.[포커스뉴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