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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70대 어르신부터 아이돌 가수까지…사전투표 첫날 '분주'

[4.13총선] 70대 어르신부터 아이돌 가수까지…사전투표 첫날 '분주'

  • 기자명 이용진
  • 입력 2016.04.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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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6시 서울 여의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서울시정일보 이용진기자]  "투표하러 왔는데 어디로 가면 되오?"

동이 트지 않아 제법 쌀쌀했던 8일 오전 5시 46분. 김현자(73·여)씨는 굽은 허리를 한 손으로 짚은 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 4층에 들어섰다.

 

이곳은 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 첫 투표자를 기다리던 투표소에 반가운 기운이 돌았다.

경기 이천시가 주소지인 김씨는 몸이 불편해 이천에 가지 못한다. 이른 시간에 온 것도 사람이 많으면 힘들기 때문이다.

열정이 대단하시다는 직원들을 향해 오히려 김씨는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그래도 투표는 해야 되지 않소."

오전 5시 52분쯤 윤동주(51)씨가 부모님을 모시고 대기실에 들어왔다. 윤씨는 분 단위로 "언제 (투표가) 시작되느냐"고 물으며 초조해했다.

미국 영주권자인 그는 이날 낮 12시쯤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밖에는 택시가 대기 중이었다.

윤씨는 오전 5시 59분 투표소 앞에 줄을 섰다가 오전 6시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투표했다.

그는 "사업차 한국에 들어왔다가 재외국민 투표기간을 놓쳤다"며 "이렇게라도 투표를 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뒤따라 나온 윤씨의 아버지도 표정이 매우 밝았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해브 어 해피 데이(좋은 하루 보내요)!"라고 인사했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 근무하는 김모(28·여)씨는 오전 6시 10분쯤 사전투표를 했다.

김씨는 평소 오전 6시 30분쯤 출근한다. 하지만 이날은 투표를 위해 조금 일찍 출근했다.

사무실에 있던 동료 최모(41)씨, 이모(30)씨 등도 설득해 함께 여의동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는 "수요일(선거일)에 여행갈 계획이어서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서는 길에 투표소 앞에서는 동료들과 '투표 인증샷(인증하는 사진)'도 남겼다.

방송촬영 전 사전투표소를 찾은 가수도 있다. 5인조 아이돌그룹 크나큰(김유진, 김지훈, 박승준, 정인성, 오희준)이다.

이들은 오전 6시 30분 사전투표를 마쳤다. 모 방송사로 음악프로그램 녹화를 하러 가던 중이었다.

입구에서 취재진을 마주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멤버들은 "당연히 할 일이라고 생각해 여론에 노출되지 않으려 일부러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 정인성(22)씨는 "투표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절차가 간단해서 쉽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13총선의 전초전이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곳곳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을 갖고 읍·면·동마다 설치되는 사전투표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전투표율 예상치를 14%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선관위 집계 결과 오전 8시 현재 14만9000여명(0.36%)이 투표를 마쳤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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