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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3총선 D-7…승패 달린 선거 막판 5대 '돌발 변수' 는?

[종합] 4·13총선 D-7…승패 달린 선거 막판 5대 '돌발 변수' 는?

  • 기자명 신덕균
  • 입력 2016.04.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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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회창 대세론 꺽어버린 '후보 단일화'

 


[서울시정일보 신덕균기자] 4·13총선이 정확히 일주일 남았다. 이제부터 정말 진검승부가 예고된다. 대한민국 선거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항상 막판 돌발변수가 터져 승패를 가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막말로 인한 재앙, 설화(說禍)로 표가 우수수 떨어진 경우도 있었고, 북한의 움직임 이른바 북풍(北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테러도 있었다. 선거일인 13일을 앞두고 앞으로 6일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5대 돌발변수'를 짚어봤다.  


#1. 막말…정치권에선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의 압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김용민 후보가 과거 한 라디오방송에서 했던 부적절한 발언들이 알려진 것이다. 민주당의 수도권 우세지역은 접전 분위기로 치닫더니 상당수 선거구에서 패하고 말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설화(舌禍) 주의보'가 떨어졌다. 말 한 마디 잘못 뱉었다 선거 판세가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의 무상급식 등의 굵직한 정책과 대형 이슈 등이 실종된 상황에선 막말이 그 어느 때보다 위협적이다. 20대 총선거에서 여야 각각 '야당 심판론' '경제 심판론'을 내걸고 있지만 대결구도가 뚜렷하지 않기에 막말 문제는 어느 선거보다 휘발성이 강한 변수다.

이를 눈치 챈 새누리당은 5일 더민주의 외부인재 영입 1호인 표창원 경기 용인정 후보가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군현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 후보가 자신의 블로그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 성직자들에 대해 상식적으로는 쓸 수 없는 표현들을 써가며 이상한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선거에 나선 후보자의 선거사무소에선 상대 후보의 과거 인터뷰, 발언, 논문 등의 주요 행적을 샅샅이 조사하는 전담 직원들이 있을 정도다.

막말에 가장 취약한 이들은 선거를 압두고 외부에서 영입된 정치 초년병들이다. 기성 정치인들은 주요 발언이 이미 공개되기도 했거니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 왔다. 하지만 정치 신인들은 검증도 안됐을 뿐더러 상대적으로 발언의 수위 조절에 익숙지 못하기도 하다.

#2. 북풍…1996년 4월 11일 치러진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신한국당의 참패가 점쳐졌었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비서인 장학로시가 뇌물 수수 혐의로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드셌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북한군이 판문점에 중무장 병력을 투입, 한반도에 긴장감이 휩싸였고 안보위협에 유권자들은 여당에 표를 몰아줘 신한국당은 139석, 새정치국민회의는 79석을 차지했다.

한반도는 아직 남북이 대치하는 곳이다. 선거 때마다 북한발(發) 변수가 종종 생기는데 지속적으로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쳤기에 '북풍'(北風)이라고 칭한다.

북풍은 대체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방지역의 남북한 총격전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대부분이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 초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발사하고 최근에는 동해상으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4·13 총선 이틀 후인 15일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이 있으며 5월에는 노동자대회도 예정되어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한미 연합작전을 비난하면서 청와대와 주요시설을 타격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해왔는데 지난 4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유투브에 청와대를 공격하는 장면, 서울 정부종합청사와 주한미군, 국정원으로 보이는 건물을 파괴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물론, 북풍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도 같다. 그간의 선거를 봤을 때 역풍이 불어 야당에 유리하기도 했고 여당에 유리하기도 했다. 다만 여야의 유불리를 떠나 북풍이 불거졌을 경우 선거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3. 사퇴&단일화…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었다.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 측은 DJP 연대로 정권교체를 이뤘던 1997년 대선을 떠올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대선에 뛰어든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극적 단일화를 성사시켜 선거 판을 뒤흔드는데 성공했다. 물론, 막판 정 후보의 단일화 파기 선언이 있었지만 큰 물줄기를 돌려놓지는 못했고 노 후보는 당선됐다. 단일화의 위력이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다수의 선거구에선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위기감에 빠져들었고 선거전 시작에 앞서 야권 통합 내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다.

야권의 단일후보로 여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할 경우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의 여러 지역이 여권에 넘어갈 파국이었다. 하지만 합리적 보수층을 품에 안으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를 거부했다.

그렇지만 아직 선거일까지 후보자 사퇴와 단일화는 가장 큰 변수로 남아있다.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들이 당선 가능성과 자신의 유불리를 철저하게 따져 단일화를 추진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단일화는 야합'이라는 프레임으로 여전히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후보 단일화가 선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감을 한 것이다.

실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별 단일화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서울 중성동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지수 더민주 후보와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 등은 단일화를 계속 추진 중에 있다.

후보자의 사퇴로 인한 사실상의 단일화도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당에서 지역별 단일화는 허용하면서도 중앙당과의 상의를 내걸며 제재를 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퇴를 통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4. 대통령의 말…17대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낸 국회였다.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 이에 대한 역풍으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과반 의석을 차지했고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은 겨우 살아남았다. 대통령 자체가 선거 최대의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와 멕시코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귀국한다. 박 대통령이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귀국하기에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오는 11일 예정된 국무회의다. 박 대통령이 내놓을 발언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통령은 선거에 개입할 수 있기에 발언과 행보에 제약이 뒤따르지만 '선거의 여왕'으로 통했던 박 대통령이기에 발언의 맥락만으로 판세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구 등지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후폭풍으로 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는데 대통령의 발언이 이를 잠재울 여지도 있다. 뿐만 아니라 보수층을 중심으로 '미워도 한 번 더'라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여지도 충분하다.

게다가 해외 순방 후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승했는데 이는 새누리당의 득표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5. 테러…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됐던 13대 대선 직전인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상공에서 KAL 858기가 폭발했다. 사건의 진실 여부를 두고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선 직전 비행기 폭파범으로 지목됐던 북한공작원 김현희가 국내로 압송됐고 이는 노태우 당시 민정당 후보의 당선에 일조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둔 2006년 5월 20일, 선거 유세 중이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지충호가 휘두른 문구용 칼에 피습당했다. 박 대표는 수술을 받은 직후 '대전은요?'라고 선거 판세를 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전시장 선거 판세가 역전됐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국민의당 후보자들에 대한 정치 테러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인천 남을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안귀옥 후보는 지난 5일 새벽 학익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인근으로 이동하던 중 피습을 당했다.

안 후보는 더민주와 정의당의 단일화에 대해 '야권단일후보'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야권단일후보' 명칭 사용을 못하게 만든 당사자였기에 그의 피습 사건 배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날에는 서울 강북을 선거구의 조구성 국민의당 후보 역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같은 지역구의 상대당 후보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역구 선거뿐만 아니라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의 신상에 대한 테러 등 선거판의 직접적인 테러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안보에 큰 영향을 주는 테러에는 국민적인 시선이 집중된다. 테러가 발생할 경우 해당 후보자를 비롯한 정당에 동정론이 불거질 수도 있고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오기도 한다.

경찰은 총선을 맞아 선거일까지 경계강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는 등 테러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목적을 가진 불순분자의 테러 등이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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