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이용진기자] 유명 백화점과 호텔 베이커리 등에서 최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판매한 유럽산 수제 초콜릿이 실제로는 동남아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11일부터 22일까지 백화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고가에 판매 중인 선물용 수제 초콜릿의 원산지 표시 집중단속을 한 결과, 원산지를 속인 제조업체 7곳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유럽산에 비해 카카오 함량이 낮고 값이 싼 동남아산 초콜릿을 혼합해 제품을 만든 후, 벨기에·프랑스·스위스산 등으로 둔갑시켜 유명백화점 등에 제품을 판매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경기 성남의 2개 호텔에서 2583만원, 서울 구로의 2개 호텔에서 4571만원, 경기 파주의 1개 백화점에서 1억53만원 등 수억원대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품질관리원은 이들 초콜릿 제조업체의 대표 등 11명을 입건하고,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상태다.
품질관리원은 농식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고,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유선(1588-8112) 또는 인터넷누리집(www.naqs.go.kr)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창근 원산지 관리과장은 “초콜릿의 원료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으므로 수입산 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유럽산 초콜릿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동남아산 등 원산지를 거짓표시한 행위는 분명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원산지 부정유통이 우려되는 품목을 선정해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