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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창조주' 인간 뒤통수 치는 기계?…이세돌 vs 알파고 첫 대국 관전 포인트

[인공지능] '창조주' 인간 뒤통수 치는 기계?…이세돌 vs 알파고 첫 대국 관전 포인트

  • 기자명 하늘벗
  • 입력 2016.03.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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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vs 인공지능 알파고 오늘 첫 대국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내ㆍ외신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세돌 9단의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겨 있다.

[서울시정일보 하늘벗기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관을 따라오는 것은 아직 무리다."

인간 바둑 최고수 이세돌(33) 9단은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기의 반상 대결(5번기)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하는 경계선을 직관으로 정의내린 것이다. 쉽게 말하면 알파고의 알고리즘이 인간의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여전히 인간 고유의 창의성이나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란 의미다.

이 9단은 "알파고 알고리즘 설명을 듣고 나니 인간의 직관이나 감각을 완전히 따라오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모방이 가능해진 것 같아 조금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잘해야 인간의 70~80% 정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둑계에서도 바둑은 여전히 인간의 직관이 발휘되는 기계 밖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바둑 기사들은 실제 직관에 의존해 판세를 가늠하고 바둑돌을 놓는다. 바둑에서 직관이란 어떤 국면을 마주했을 때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고 필요한 전체 개요만 흡수하는 능력을 말한다. 바둑판에서 벌어지는 '경우의 수'는 우주에 있는 원자 수보다도 많기 때문에 슈퍼컴퓨터라 해도 바둑판 위 모든 변화와 경우의 수를 읽을 수는 없다. 결국 알파고가 하루에 3번씩 1000년간 대국을 할 수 있다고는 하나 인공지능이 이러한 인간의 직관까지 따라 잡을 순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이세돌은 어느 바둑기사보다 창의적인 수를 많이 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관 능력이 인간보다 떨어지는 알파고로선 이 9단의 변칙적인 수 전개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바둑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알파고 측은 이같은 인간의 직관도 인공지능이 모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바둑에서는 계산력도 중요하지만 직관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신경망이 알파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파고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의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혀 인간의 직관력을 모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파고는 이전 인공지능보다 계산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인간의 뇌를 모방한 3개의 신경망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이 착점을 하면 정책망이 가동해 10의 170승에 달하는 많은 경우의 수를 불과 몇 개로 줄인 다음, 가치망이 남은 경우의 수를 흑이 유리하냐, 백이 유리하냐를 따져 두 개로 줄여주고 마지막으로 검색트리를 확대해 다음 수를 최종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마치 인간의 직관을 모방한 셈이다.

결국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세기의 반상 대결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했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는 직관적 판단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인간의 실수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강점은 피로하지도 않고 겁먹지도 않는 것"이라며 '인간적인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이 9단에 비해 알파고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9단도 이에 대해 "인간적인 실수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인간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은 9일(1국),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 오후 1시부터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되며 바둑TV와 온라인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에서도 관전할 수 있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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