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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부천 초등생 토막사건’ 현장검증 종료…주민들 '분노'

[사회 포커스] ‘부천 초등생 토막사건’ 현장검증 종료…주민들 '분노'

  • 기자명 정창도
  • 입력 2016.01.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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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 보던 주민들 “얼굴 공개하라”, “사형하라” 비난 쏟아내

 

부천 초등생 살해사건의 첫번째 현장검증이 실시된 21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시민운동장 여자공중화장실에서 피의자 한모(33)씨가 범행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정창도기자]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로 구속된 친아버지 최모(33)씨와 친어머니 한모(33)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21일 오전 9시부터 실시해 낮 12시 8분쯤 끝냈다.

경찰은 어머니 한씨가 아들의 사체 일부를 버린 부천시 원미구의 공중화장실을 시작으로 2012년 11월 8일 아들을 폭행해 사망하자 사체를 훼손하고 집 냉동실에 보관한 경기 부천의 전 주거지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이어 훼손된 사체를 보관한 현 주거지, 15일 체포되기 직전 아들의 사체를 옮긴 인천 지인의 집 등을 마지막으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현장검증을 위해 아버지 최씨는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채 이날 오전 9시 3분쯤 경찰서를 나왔다.

최씨는 ‘혐의를 인정하나’, ‘심경이 어떠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경찰차량에 올라탔다.


뒤이어 오전 9시 5분쯤 나타난 어머니 한씨도 ‘치킨은 왜 먹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경찰차량으로 이동했다.

최씨와 한씨는 서로 다른 경찰차량을 타고 현장검증을 위한 이동에 나섰다.

어머니 한씨가 훼손된 시체를 버린 것으로 알려진 부천시 원미구의 한 공중화장실 뒤편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이 펼쳐져 있었다.

공중화장실 현장검증에는 어머니 한씨만 모습을 드러냈고 오전 9시 15분쯤 시작해 7분만인 오전 9시 22분에 끝났다.

뒤이어 경찰은 아버지 최씨가 아들을 폭행해 사망하자 사체를 훼손하고 집 냉동실에 보관한 장소인 이들의 전 주거지에 대한 검증을 오전 9시 28분쯤에 시작했다.

전 주거지에 먼저 도착한 최씨는 취재진이 ‘왜 죽였나’, ‘한마디 해달라’ 등 질문과 요청에 답변하지 않은 채 전 주거지로 들어갔다.

‘부천 초등생 토막사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이들의 전 주거지에 대한 현장검증을 보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모였다.

삼삼오오 모여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이 일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숨을 거둔 아들과 함께 초등학교를 다닌 자녀를 둔 학부모 A(40·여)씨는 “아이가 한동안 보이지 않아 전학 간 줄 알았다”고 말했다.

A씨는 “(최씨의 아들이) 연필로 친구를 찌르는 등 다소 폭력적 성향이 있었다”며 “연필로 친구를 찌른 일 때문에 심의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최씨도 다른 학부모와 충돌해 다툼도 발생했다”며 “전학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이 있어 전학 간 줄로만 알았다”고 밝혔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 조모(61·여)씨는 “2001년쯤 이곳으로 이사와 나름 오래 살았다”며 “이런 일이 생긴 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조씨는 “동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기가 막힌다”며 “짐승도 이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전 주거지가 있는 빌라에 살고 있다는 주민 B씨는 “아들을 몇번 본 적이 있다”며 “음식도 가져다주고 그랬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니 놀랍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전 주거지는 빌라 등이 모여 있는 주택가였다.

전 주거지에 대한 현장검증은 오전 10시 43분쯤 끝났다.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오는 최씨와 한씨에게 주민들은 “마스크 벗기고 얼굴 공개하라”, “죽여야 한다” 등 소리를 지르며 ‘매정한 부모 최씨와 한씨’를 비판했다.

이들의 현 주거지에 대한 현장검증은 오전 11시 10분쯤 아버지 최씨가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현 주거지에 대한 현장검증에도 많은 주민들이 몰려나왔다.

현장에 있던 이 빌라의 주민 원은희(27·여)씨는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다”며 “이후 사건에 대해 알고 나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현 주거지 현장검증은 오전 11시 37분쯤에 끝났다.

마지막 현장검증은 아버지 최씨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낮 12시 3분쯤에 시작됐다.

현장검증 장소인 인천 지인의 집 인근에도 동네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인천 지인의 집 현장검증은 시작 5분만인 낮 12시 8분쯤 끝났다.

마지막 현장검증에서도 주민들은 “천벌 받는다”, “사형시켜라” 등 소리를 지르며 최씨를 맹비난했다.

지인의 집 인근에는 어린이집이 있었다.

최씨와 한씨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로 지난 15일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 13일 경찰은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기결석 아동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부모를 상대로 수사하던 중 숨진 아들의 사체를 토막 내 냉동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15일 오후 3시 55분쯤 아버지 최씨의 중학교 동창인 지인 집에서 스포츠용품 가방 두 곳에 나뉘어 담긴 최군의 사체를 수습했다.

부모는 지난 13일 학교의 연락을 받고 15일 오후 1시 30분쯤 지인의 집으로 사체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와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최씨와 한씨를 2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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