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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돼지에서 기른 인간 심장, 인체 이식 가능...美서 세계 최초 실험중

[국제] 돼지에서 기른 인간 심장, 인체 이식 가능...美서 세계 최초 실험중

  • 기자명 정창도
  • 입력 2016.01.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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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배아에 인간 장기 줄기세포 주입해 인체 이식용으로 활용 가능

 

가축을 이용해 이식용 인간 장기를 얻어내는 실험이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진행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서울시정일보 정창도기자] 인간에게 필요한 장기를 돼지나 양의 체내에서 길러 바로 인체에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곧 실현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이식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인간장기에 대한 공급이 이번 연구로 인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다수의 미 대학 연구기관이 인간의 줄기세포를 품은 가축의 배아(혼합배아·hybrid embryos)를 동물 암컷의 자궁으로 이식해 인간 장기를 얻어내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과학매체 'MIT 테크놀로지 리뷰'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미 캘리포니아와 미네소타 등지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 연구진 3팀과 인터뷰를 한 결과 지난 1년간 미국에서 가축을 이용한 이식용 인간 장기 개발 실험이 진행됐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인체 이식이 가능한 양과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대한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타임스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가축 수십마리가 실제 실험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들은 최소한 20~50마리 가축으로 실험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파블로 로스 축산과학 조교수는 "인간의 줄기세포를 품은 돼지의 배아를 암퇘지 자궁으로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단 2주 동안만 이 실험을 진행하도록 허가받았다"고 말했다.

시험의 각 단계는 가축 배아에 특정 장기를 제거하는 유전적 처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제거된 장기의 빈자리를 채우는 건 인간의 줄기세포다. 그 어떤 장기로도 분화할 수 있는 인간의 줄기세포가 가축의 장기를 대체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난 뒤 혼합배아는 가축의 자궁으로 이식되고 그 안에서 온전한 형태의 인간 장기로 발달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은 쥐 같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선 이미 흔한 방식이 된 지 오래지만 덩치가 큰 포유동물에서의 시험은 중대한 진전이다. 인간에게 이식이 가능한 크기의 장기를 몸집이 작은 쥐를 통해서는 얻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제까지 이식용 장기 개발 실험의 단점으로 인간과 가축의 장기를 모두 가진 혼합배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이렇게 얻은 인간 장기가 사람에게 안전한지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 지적돼 왔다. 

 

이와 관련해 미네소타대에서 연구를 이끌고 있는 다니엘 게리 심장전문의는 "이미 (혼합배아를 이용해) 돼지 2마리를 혼합했으며 최근 미군으로부터 연구 지원금 140만달러(약 17억)를 따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게리 박사는 정상 돼지 배아로부터 약간의 세포를 더하면 인간 줄기세포가 주입된 돼지를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간도 아니고 가축도 아닌 '가공의 괴물'에 대한 실험은 동물보호단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이 실험을 "최악의 의학적 모험"이라고 폄훼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더타임스는 이 같은 기술은 아직 영국 내에선 허락되지 않았지만 정부 소속 축산과학연구기관 자문위원들은 이번주 안에 영국 내무성이 발표할 인간-가축 혼합 실험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 이 기술이 합법으로 인정받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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