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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스님 각목ㆍ망치 패싸움…'태고종 총무원장 퇴진사태' 주도 간부

[종교] 스님 각목ㆍ망치 패싸움…'태고종 총무원장 퇴진사태' 주도 간부

  • 기자명 황천보
  • 입력 2015.12.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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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비대위원장 2명 혐의 인정, 나머지 가담자 11명 혐의 부인

 

총무원장인 도산 스님 측은 지난 2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 측 승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발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태고종>

[서울시정일보 정창도기자] 태고종 총무원장 퇴진을 놓고 각목과 망치를 휘두르는 등 완력 다툼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총무원장 도산 스님과 비대위 측 종연 스님이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강성훈 판사 심리로 24일에 열린 첫 공판에서 폭력행위처벌법상 집단·흉기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비상대책위 종연 스님 측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했다.

총무원장 도산 스님 측 변호인도 "경찰관을 폭행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도산 스님 측 변호인은 "각목 등 흉기를 사용해 무력을 행사했다는 점은 인정할 수 없다"며 "무력 행사 대부분은 용역이 했고 피해자들 진단서에도 각목에 의한 상해인지 아닌지 여부가 제대로 나타나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변호인은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측 승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거짓말을 한 혐의에 대해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한 혐의도 인정하나 검찰 주장대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다 고꾸라져 다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에게 비대위 승려가 자신을 때렸다고 허위 진술한 혐의에 대해서도 "무고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며 "그러나 무고는 상대방이 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하는 행위인데 수사관이 어떻게 넘어졌냐는 질문에 답변한 정도의 내용을 두고 무고죄라고 할 수 있는지 법리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스님 11명은 "공소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태고종 내분은 2013년 9월 2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도산 스님의 퇴진을 놓고 총무원 측과 종연 스님 등 비대위 측 사이 갈등이 심화되면서 초래됐다.

2014년 10월 태고종 중앙종회는 증가한 종단 부채 수십억원과 종립 불교대학 폐쇄, 종정 스님 협박 문제 등으로 총무원장인 도산 스님를 불신임했다.

이후 비대위는 총무원장 측에 서울 종로구 소재 총무원 사무실 퇴거를 요구했지만 총무원 측은 사무실에 몽둥이를 든 경비 승려들을 배치하고 보안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비대위 종연 스님은 폭력조직 이리 배차장파 부두목 출신인 이모씨를 비대위 경비와 의전을 담당하는 호종국장에 임명한 뒤 '총무원사 접수'를 지시했다.

호종국장 이씨는 올해 1월 23일 망치와 절단기로 무장한 승려 12명을 이끌고 총무원 직원들을 끌어내고 사무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 스님들은 총무원장 도산 스님을 비롯해 직원들의 멱살을 잡거나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총무원장 측 승려들은 각각 1~4주일 간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입었다.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주일 뒤 총무원을 빼앗긴 도산 스님이 총무원사 재장악에 착수했다.

도산 스님은 건설브로커 최모씨를 통해 용역 5명을 고용하고 총무원 승려 및 직원 20여명과 함께 총무원사를 찾았다.

이들 역시 비대위 이사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비대위 스님들의 멱살을 잡고 각목으로 때리거나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또 도산 스님 등 총무원장 측은 총무원사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충돌 방지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을 밀치는 등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도산 스님은 사태가 불거진 이후인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어 "총무원사 진입과정에서 비대위쪽 스님 조모씨가 나를 때려 치아 등이 부러졌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조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은 도산 스님이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도 수사기관에 "비대위 승려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니 처벌해달라"며 허위 신고하는 등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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