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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11.07.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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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건강식도 먹고 영혼의 양식도 얻고

산책하듯 느린 걸음으로 걷는 포행(布行)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며칠 동안 직장에 나가지 않는다고 심신의 피로가 풀릴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육체적 쉼을 넘어 영혼의 휴식을 위한 쉼터가 인기다. 영적 쉼으로 이끄는 산사 템플스테이와 수도원 피정을 소개한다.
현대인의 만성 피로는 육체만이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심리 피로를 해소해야 비로소 육체도 가뿐해지곤 한다. 그래서일까. 매년 육체적 쉼을 넘어 영혼의 휴식을 위한 쉼터를 찾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천혜의 자연 조건 속에 자리 잡은 불교 사찰과 가톨릭 수도원이 심신의 피로를 날려버리고 싶은 도시인들을 위해 영혼의 휴식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참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산사와 수도원은 외적인 여행이 아니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안내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모든 것을 밖에서만 갈구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기’를 깨닫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함으로써 더 나은 차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여행이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배포한 ‘올 여름 템플스테이’ 계획에 따르면 시행 사찰은 1백18개로 지난해보다 9개소가 늘어났고, 프로그램 내용도 다양해졌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휴가 시기와 취향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고요한 자연속에서 즐기는 명상은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 충남 공주의 영평사
1백18개 사찰서 여름 템플스테이 시행

멀리 가기 부담스러운 수도권 거주자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와 경기도 고양의 흥국사, 양주의 육지장사, 용인의 화운사, 광명의 금강정사, 강화의 전등사 등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다.

올해 템플스테이에서 주목되는 것은 차별성이 없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사찰별로 특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전북 금산사가 ‘나는 쉬고 싶다’는 주제로 2박3일간 여는 템플스테이는 참선, 108배 등 기존의 프로그램 외에 섬마을 여행가 강제윤씨와 사찰음식전문가 선재 스님,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 등을 패널로 초청해 ‘음악이 있는 이야기 시간’을 갖고, 다 함께 참여하는 ‘내비둬 콘서트’를 진행한다. 또 지리산 화엄사와 천은사, 도림사가 함께하는 ‘3사3색 템플스테이’에서는 야생녹차밭 포행(걸으며 하는 수행), 탁족, 반석위의 달맞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전남 해남의 미황사에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들이 명상에 빠져있다.
육지장사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을 위해 ‘스트레스, 비만 해소를 위한 선차단식’을 실시한다. 이 단식 프로그램에선 명상요가와 함께 옥돌 보행명상, 쑥뜸 등을 하게 된다.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전남 순천의 ‘선암사 여름불교학교’에선 조별 연극, ‘스님과 함께하는 축구’, 담력 테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는 특별한 템플스테이도 열린다. 대구 동화사는 8월 27일 개막하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육상선수들에게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연계해 선수들이 동화사에서 당일 코스로 사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절에서 숙박을 못하더라도 최소한 한두 시간 정도 예불과 명상, 다도, 108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불교에 템플스테이가 있다면 가톨릭에는 영성수련회인 피정이 있다. 가톨릭에서도 침묵과 묵상 속에서 심신을 쉬게 하고 자신을 성찰하려는 피정 인구가 매년 크게 늘면서 2005년 88곳이었던 ‘피정의 집’이 올해 1백34곳으로 크게 늘었다. 휴가철 피정 프로그램도 6년새 3배나 늘었다.
피정의 집에선 명상과 비슷한 향심기도를 비롯해 이냐시오 영신 수련과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 등의 수도 피정에서부터 청년 신자들을 위한 수도생활 체험 피정, 피정을 통해 가정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 간 화합을 다지는 가족 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휴가철 ‘피정의 집’ 1백34곳으로 늘어

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의 김인순 수녀는 “매년 가족 피정에 20퍼센트 정도의 비신자 가정이 참석하는데 가톨릭 신앙을 토대로 하면서도 가족 간 대화와 행복을 지향하기 때문에 비신자들도 금세 적응한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와 피정 비용은 숙식비를 포함해 대부분 1박2일에 3만~5만원 정도여서 개별적으로 숙박을 해결하는 비용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더구나 산사와 수도원에서 자연건강식으로 식사하며 영혼의 양식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일 것이다.·자료제공/템플스테이 www.templest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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