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12일부터 가동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예산소위에 포함돼 입지를 다지려는 의원들의 예산소위 참여 의사가 빗발치자, 구성 인원수를 여야가 각각 1명씩 증원한게 문제였다.

김재경 국회 예결특위위원장이 브레이크를 걸었고, 새누리당은 애초 제안한 9명의 예산소위원 중 이정현 의원을 제외한 8명으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새누리당이 8명의 확정 인원을 내놓는다면 즉시 위원 7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명단 사진이 16명으로 기재된 이유) 

◆ 與 vs 野…재개되는 예산소위 특별 쟁점은?

예산소위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심사라고 볼 수 있다. 방향이 정해진 예산안에 대해 얼마만큼의 금액을 배분할 것인지 정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이번 예산소위에서는 여느 때보다 불꽃 튀는 공방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온 국민의 입방아에 올랐던 역사국정교과서와 관련된 예비비 44억 원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한 초유의 예산삭감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우리 당은 이후에 집필진 공개문제에 대해서 예산심의 시 혹독하게 따져보려 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자체 개발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던 한국형 전투기(KF-X) 기술 개발 예산, 예산 부담 주체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바뀌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 4대강 활용 가뭄대책 예산 역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TK(대구·경북)지역 선심성 예산 5593억원도 도마 위에 오를 예정이다.

◆ 새누리, 3선 2명·재선 3명·초선 3명

그렇다면 내년 정부 예산 386조원를 구체적으로 다룰 새누리당 의원들은 누구인지 그 면면을 살펴보자.

#1. 김재경(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검사 출신으로 경남 진주에서 17, 18, 19대 당선된 3선 의원. 소속 상임위로는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곳이 있다. 진주 경상대학교를 졸업한 김 의원은 경상대가 배출한 첫 번째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2. 서상기
17, 18, 19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소속 상임위로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곳이 있으며 대구 북구을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2014년 통신비밀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3. 김성태(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
18,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 소속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와 예결위,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 등 3곳이 있으며 서울 강서구을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25년간 노동운동을 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4. 나성린
18,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 소속 상임위로는 기획재정위원회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 서민주거복지 특별위원회 등 3곳이 있으며 부산 부산진구갑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지낸 나 의원은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과세,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조정 등 자신의 전공을 살린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5. 안상수
기업인 출신으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3‧4대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시장 퇴임 이후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인천 서구강화군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복귀했다. 2004년~2010년 인천유나이티드FC 구단주였으며, 2010년~2012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이었다.

#6. 박명재
19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초선 의원. 소속 상임위로는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 특별위원회 등 3곳이 있으며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지역구에 독도가 있는 만큼 '독도 지키미'를 자청하는 박 의원은 일본이 독도에 대한 망언을 내놓을 때마다 독도 사업을 새로 시작하자는 ‘1망언, 1독도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7. 이우현
경기 용인시, 19대 초선 의원으로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2곳의 상임위에 소속돼 있다.이 의원은 올해 1월까지 한국스포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자신의 취미를 축구라고 밝힐 만큼 운동을 좋아하는 이 의원의 과거 직업은 축구선수다.

#8. 이종배
19대 초선 의원. 소속 상임위로는 국회운영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3곳이며 충북 충주시를 선거구로 두고 있다. 충청북도 총무과장‧기획담당관‧음성군수‧청주시 부시장‧충주시장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충청에 뿌리가 아주 깊다.

◆ 새정치, 3선 1명·재선 2명·초선 5명

새정치연합은 예산소위 위원으로 8명을 등록한 상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정현 의원을 예산소위에서 제외할 경우, 새정치연합도 1명을 줄이게 된다.

서울·경기를 선거구로 하는 의원이 4명이나 되는 만큼 그 중 한 명이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나온다.

#1. 안민석(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17, 18,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3선 의원. 소속 상임위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등이며 경기 오산시를 선거구로 두고 있다. 평소 축구를 즐겨하는 안 의원은 지난 2013년엔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한 경평 축구 부활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2. 이인영
17,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 소속 상임위는 환경노동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3곳이다. 서울 구로구갑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고 김근태 전 의원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해 '리틀 김근태'라고 불리기도 한다.

#3. 정성호
17,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 소속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등 3곳이며 경기 양주시동두천시를 선거구로 두고 있다. 정 의원은 2014년 전통주지원법률안, FTA 농가 보전법안을 제출했다.

#4. 권은희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 소속 상임위는 국회운영위원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3곳이며 광주 광산구을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사시 출신 변호사였던 그는 2005년 경찰로 임관했으며 서초경찰서 수사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을 맡으며 경찰 지휘부와 충돌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7월 재보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왔다.

#5. 박범계
19대 초선 의원. 소속 상임위로는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등 3곳이며 대전 서구을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판사 출신 박 의원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박범계변호사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으며 청와대 비서관도 지냈다.

#6. 배재정
언론인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배 의원에게 넘기면서 부산 사상구에서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소속 상임위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 특별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3곳이다. 그는 지난 4월 정보를 제공한 취재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취재원 보호법을 제출했다.

#7. 이상직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 소속 상임위로는 정무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 특별위원회 등 3곳이며 전북 전주시 완산구을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이 의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8. 최원식
인천 계양구을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 소속 상임위로는 국회운영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다. 지난 2013년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폐기됐다. 국선도(단전호흡)를 자신의 취미로 꼽고 있다.[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