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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가을이다. 쉼표로 떠나보자....낭만이 서성이는 간이역

[가을여행] 가을이다. 쉼표로 떠나보자....낭만이 서성이는 간이역

  • 기자명 정창도
  • 입력 2015.09.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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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정창도기자] 추억과 낭만의 공간으로 사랑받아온 간이역들이 특별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1930~40년대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자연 경관이 우수한 간이역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사랑받아왔으며, 최근에는 TV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하면서 꼭 가봐야 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소소하지만 숨겨진 볼거리들을 찾아 간이역으로 가벼운 여행을 떠나보자.

 

 

화본역사.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을 뽑으라면, 늘 군위 화본역이 첫 번째로 꼽힌다. 화본역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주역을 잇는 중앙선 열차가 지나는 간이역으로, ‘누리꾼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역사와 주변 경관이 아름답게 잘 조성돼 있다. 1936년에 완공됐으며, 1938년 역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현재의 역사는 2011년 코레일과 군위군이 공동으로 화본역 그린스테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1936년 당시 화본역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2006년 간이역 시비가 세워졌으며 철도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는 하루 상행 세 번, 하행 세 번 등 기차가 여섯 번 서지만 과거 2일, 7일 영천장이 서는 날이면 객실이 와글와글했을 정도로 이용객이 많았다고 한다.

 

  화본역이 있는 화본마을은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등장해 주목을 받아 인기 관광 명소가 됐으며, 행정자치부의 ‘2014 우수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전국 1258개 마을기업 가운데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역 내부, 선로에 들어서려면 입장권(500원)이 필요하다.
주소 |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11-9
문의 | 054-382-7788

  추억을 체험한다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지금은 폐교가 된 신성중학교를 활용해 1960~70년대의 모습을 추억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학교다. 교실의 난로와 책상 등 그때 그 시절의 다양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아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한다.
주소 |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22
문의 | 054-382-3361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체험학교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삼국유사>를 벽화로 만나다 화본마을 벽화길
역 주변 화본마을에서는 골목골목 담벼락마다 벽화를 만날 수 있다. 군위가 <삼국유사>의 마을인 만큼 벽화의 소재도 대부분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보이는 허수아비 캐릭터의 소박한 모습도 재미있다.

화본마을 벽화길.

기  차 안에서 즐기는 휴식과 정보 레일카페
역사 왼편에는 실제 객차를 개조해 만든 레일카페가 있다.
열차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놓아 기차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카페와 안마의자를 갖춘 휴게실, 홍보 영상이나 영화가 상영되는 소극장, 대추·사과·마늘·오이 등 군위의 특산물을 진열해놓은 특산물 전시장이 함께 마련돼 있다.
주말에만 운영된다.

 

  동화 속 공주가 사는 탑 급수탑
개찰구와 철로를 가로질러 들어가면 안쪽 부지에 급수탑을 중심으로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마치 독일 동화 ‘라푼젤’에 나오는 탑을 연상케 하는 이 탑은 1930년에 지어져 증기기관차 급수용으로 쓰였다. 1899년부터 1967년까지 사용돼온 증기기관차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장치다. 내부 벽면에 ‘석탄 정돈, 석탄 절약’이라는 문구가 아이들의 낙서 사이로 그대로 남아 있어 그 시절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외벽 담쟁이덩굴이 화본역사와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뚝 솟은 급수탑.


  아름다운 문화를 만나다 경북관광 순환테마열차
친환경적인 열차를 이용해 경북의 아름다운 문화와 자연을 소개하기 위한 테마열차로, 각 지역의 연계 관광 프로그램과 만날 수 있다. 화본역에서는 매일 오후 열차가 두 번 정차한다.
문의 | 053-939-6636

  역사 유적지를 만나다 마을회관 앞 고인돌
마을회관 앞에는 3000여 년 전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고인돌이 민가의 담을 뚫고 서 있다. 이 마을에는 이곳 말고 두 곳에 고인돌이 더 있으니 보물찾기 하듯 고인돌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국적 분위기의 원주 반곡역.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새로운 건물이 줄줄이 들어서고 곳곳에 공사가 한창인 원주시 반곡동에 전혀 이질적인 느낌의 간이역 하나가 숨어 있다. 치악산 자락에 있는 중앙선 반곡역으로, 역사는 1940년대 지어진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원주 반곡역사’라는 이름으로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됐다. 역사 주변은 하나의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건물 뒤에는 치악산이 버티고 있고, 역사 안팎에는 오래된 나무가 즐비하다. 개찰구 안을 통과해 철로로 나서면, 아기자기한 꽃들이 심어져 있는 화단이 손님을 맞아준다. 나무로 만든 벤치나 조롱박이 매달려 있는 아치 등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시골 풍경 그대로다.

이국적 분위기의 역사와 시골 간이역의 소박한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이용된다. 특히 맞이방(옛 대합실)과 역사 주변은 미술 갤러리로 조성돼 있어 예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반곡역은 일제강점기에 벌채한 원목을 운송할 목적으로 설치되어 1941년 7월 승객이 타고 내리는 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1974년 소화물 취급이, 1976년엔 화물 취급이 중단됐다. 1996년 승차권 차내 취급역으로 격하되었다가 2007년 4월에는 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 됐다. 그러다 7년 만인 2014년 다시 열차가 서게 되면서 현재 하루 왕복 2회의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2018년으로 예정된 서원주~제천 구간의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더 이상 이곳으로 기차가 지나가지 않게 된다.
주소 | 강원 원주시 달마중3길 30
문의 | 033-747-1188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 반곡역 갤러리
원주 지역 화가들이 중심이 되어 2009년 10월 맞음방을 개조해 갤러리로 꾸몄다. 한국미술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간이역 활용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덕분에 2010년에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곳에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걸려 있고 역사 외부에는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품 주제는 반곡역과 인근 철도를 소재로 한 것들이다. 일제강점기에 철도 공사 현장에 강제로 징집되고 난공사에 희생된 지역주민들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역사 주변에 반곡역의 역사를 알려주는 사진들도 걸려 있다.

갤러리로 꾸며진 맞이방과 역사 내부.


  소나무 정기를 받다 금강소나무 숲길
학곡리 입구에서 구룡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소나무 중 으뜸으로 치는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장관을 이루며,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로 누구나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어 좋다.
주소 | 강원 원주시 소초면 무쇠점2길 26
문의 | 033-732-5231

  1500년 된 신라시대 사찰 치악산 구룡사
신라의 승려 의상대사가 668년 세운 절로, 아홉 마리의 용에 대한 전설이 서려 있어 구룡사라 부른다. 절 입구에 있는 ‘황장금표’는 조선시대 이 일대의 무단 벌목을 금한다는 방으로, 전국에서 유일한 역사적 자료다. 대웅전, 보광루, 삼성각, 심검당, 설선당 등이 자리 잡고 있는데, 수차례 대웅전을 고쳤지만 그 안에 있는 닫집(불상 위의 작은 집)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주소 | 강원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로 500
문의 | 033-732-4800

  그림같이 아름다운 성당 풍수원성당
강원 횡성군에 자리한 풍수원성당은 1907년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성당이자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강원도 지방문화재로 지정했다. 빨간 벽돌로 쌓은 모습이나 뾰족한 4층 종탑의 모습이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되기도 했다.
주소 | 강원 횡성군 서원면 경강로 유현1길 30
문의 | 033-343-4597

  강원도 최초 식물박물관 원주 허브팜
7000㎡의 재배 면적에 총 1000여 종에 가까운 식물들이 자라는 강원도 최초 식물박물관. 수백여 종의 향기로운 허브들이 자라는 ‘허브뜰’, 추운 계절에는 견딜 수 없는 허브와 야생화가 자라는 ‘실내뜰’, 60여 종의 수련들이 연과 함께 자라고 있는 ‘수련뜰’이 있다. 허브로 우려낸 물로 족욕할 수 있는 ‘허브족욕뜰’, 작은 연못에 수련과 작은 분수를 둘러싼 여러 종류의 나무가 아름다운 ‘나무뜰’, 야생화가 자라는 ‘별자리 동산’, 양·토끼·공작 등이 사는 ‘가축이 사는 뜰’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 강원 원주시 마장2길 37
문의 | 033-762-3113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용 증기기관차.

  곡성역은 다른 간이역에 비해 역사가 짧다. 1999년 전라선 복선화 공사로 역의 위치가 바뀌면서 새 역사로 이전이 불가피해졌고 지금의 곡성역이 지어졌다. 옛 성곽의 모습을 따서 만들었으며, 기와지붕과 포를 쏘는 구멍 등이 인상적이다. 현재 KTX-산천 열차가 하루 4회 왕복 운행 중인데, 곡성역 인근으로 반나절 관광이 가능하다.

 

  사실 관광지는 곡성역이 아니라 여기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구 곡성역’이다. 구 곡성역은 1933년 10월 15일 지어져 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가 1999년 새 역사로 이전하면서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 됐다. 역할이 사라진 역과 선로를 허물지 않고 역사와 주변 부지를 매입해 섬진강 기차마을로 조성했고, 레일바이크 시설도 갖추어 관광명소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구 곡성역은 2004년 12월 등록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섬진강 기차마을 입구에 위치해 있다. 매표소와 맞이방을 보수하긴 했어도 옛 승강장이 남아 있고 완목신호기와 통표걸이도 그대로 있어 전라선의 과거를 만나기에 충분하다.

섬진강 기차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한다. 4~10월에는 성인 3000원, 소인·경로 2500원, 나머지 달에는 성인 2000원, 소인·경로 1000원이며, 다른 시설을 이용할 때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곡성역
주소 | 전남 곡성군 곡성읍 곡성로 920
문의 | 061-362-7788

섬진강 기차마을
주소 |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문의 | 061-363-9900

섬진강 기차 마을이 시작되는 구 곡성역.


  옛 정취를 느끼며 달린다 증기기관차
폐선이 된 전라선을 활용해 섬진강변을 따라 운행하는 관광용 증기기관 열차. 곡성에서 가정역까지 25분이 걸리고, 가정역에서 20분쯤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점인 곡성역으로 돌아온다. 38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객차는 3량이고 앞뒤로 기관차가 연결된 형태다. 이곳에서 섬진강변 옛 전라선 철길을 따라 가정역까지 약 10㎞ 구간을 달린다. 모양은 증기기관차이지만, 석탄을 때는 방식이 아니라 디젤 엔진으로 움직인다. 기차마을에서 출발해 침곡역과 가정역 사이를 하루 왕복 5회 운행한다. 왕복 6000원, 편도는 4000원이며 소인은 500원씩 할인된다.

 

  레일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레일바이크
두 가지 종류의 레일바이크가 있다. 먼저 섬진강 기차마을 안을 한 바퀴 도는 순환형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총 길이 500m이며, 1회 순환당 5~7분 정도 소요된다. 4인승 5000원으로 저렴하다. 두 번째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km 구간을 달리며 편도당 30~40분쯤 소요된다. 아름다운 섬진강변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다. 2인승 2만 원, 4인승 3만 원.

섬진강 기차마을을 한 바퀴 도는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어린이들의 놀이동산 드림랜드
곡성 기차마을 내에 있는 놀이시설이다. 바이킹, 회전목마, 우주전투기, 미니기차 등 9개로 이뤄진 미니 놀이랜드로, 어린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장미의 세상으로 오세요! 장미공원 생태관
섬진강 기차마을의 중심을 이루는 아기자기한 유럽식 공원이다. 4만㎡ 면적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미 품종을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수목과 꽃들이 장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연못, 유리온실, 장미로, 야외공연장, 포토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미공원 안에만 있어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장미공원 생태관’은 섬진강의 자연 생태와 천적 관계를 테마로 한 곤충 생태계 전시관으로, 육상곤충, 수상곤충, 천적곤충실 등 자연 속의 실제 곤충들을 전시해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연 속 실제 곤충을 전시한 장미공원 생태관 내부.

  나게 체험하고 먹자 곡성 섬진강 치즈 체험학교
직접 치즈와 피자를 만들어보고, 송아지에게 우유 주기, 레일썰매 타기 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학교다.
주소 | 전남 곡성군 죽곡면 오죽로 132
문의 | 061-363-1551


  별빛이 흐르는 공간 곡성 섬진강 천문대
섬진강이 흐르는 강변에 위치한 천문대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한 600㎜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는 주관측실과 정밀도를 자랑하는 다양한 망원경이 구비된 보조관측실, 8m 원형돔 스크린을 갖춘 천체 투영실, 그리고 각종 천문 자료를 전시해놓은 교육홍보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소 | 전남 구례군 구례읍 섬진강로 1234
문의 | 061-363-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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