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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태양열·풍열·지열 이용한 ‘그린홈’ 공동주택 속속 등장

태양광·태양열·풍열·지열 이용한 ‘그린홈’ 공동주택 속속 등장

  • 기자명 송성근 기자
  • 입력 2011.07.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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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관리비 절감 “효자 나왔네”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로 불을 켜는 거실, 태양열로 데운 온수가 나오는 욕실, 바람이 일으킨 전기로 불 밝힌 정원, 지열을 모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정원,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지금 우리 생활 곳곳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줄이고 아끼는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현대 제이드 아파트는 서울 시내에서 처음으로 기존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한 ‘1호 아파트’다. 4백29평방미터 면적의 옥상에 3백50평방미터 넓이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세대당 월평균 2백60.2킬로와트 규모의 전기를 얻고 있다.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나날이 늘어나는 아파트 관리비를 어떻게 낮출까 고민하던 제이드 아파트 입주자대표 박현장 회장과 이병곤 아파트 관리소장은 지난 2009년 전기료를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관리비 절감이란 데 뜻을 같이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를 하는 데 주민 동의를 얻었다.

총공사비 3억5천만원을 들여 두 달간의 공사 끝에 지난 2009년 5월 제이드 아파트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완공됐다. 전체 예산 중 60퍼센트는 정부의 ‘그린홈 1백만호 보급 사업’ 지원금, 20퍼센트는 서울시 보조금이었으며, 나머지 20퍼센트는 주민들이 냈다. 가구당 약 3백70만원을 부담한 이곳 주민들은 태양광 발전설비 가동 2년만에 ‘본전’을 찾았다. 전체 아파트(19가구) 기준으로 월 평균 3백만원의 전기료가 절감됐기 때문이다.

옥상 태양광 시설비 80퍼센트 정부ㆍ지자체 지원

이병곤 관리소장은 “우리 아파트의 경우 남서향이어서 충분히 태양광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가구 수 대비 넓은 옥상 면적,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일치 등 여러 여건이 맞아 주변 아파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에 대한 태양광 발전설비의 ‘좋은 선례’가 되어 다른 아파트 입주자대표나 관리소장들이 우리 아파트를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드 아파트가 혜택을 본 ‘그린홈 1백만호 보급 사업’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주택 1백만호 보급을 목표로 태양광, 태양열,지열, 소형풍력,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원을 주택에 설치할 경우 정부가 일정 부분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4년 3백10호를 시작으로 2010년 말까지 전국에서 7만3천7백호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했다.

제이드 아파트와 같이 태양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변환하는 태양광 모듈을 지붕이나, 옥상, 창호 등에 설치하는 태양광주택이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가구 가운데 6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다음은 집열기를 통해 얻은 태양열을 온수와 난방에 이용하는 태양열주택, 연중 섭씨 약 15도로 일정한 지열을 히트펌프로 변화시켜 냉난방에 이용하는 지역주택,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풍차의 회전력으로 바꿔 전기를 만드는 소형풍력주택 순이다. 연료용 수소와 대기 중 산소의 결합을 이용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주택에 대한 지원은 2010년 도입됐다.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분양시장의 블루칩

최근에는 아예 처음부터 ‘에너지 절감형’으로 설계된 아파트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분양한 ‘광교 e편한세상’은 분양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평균 청약경쟁률 10.42 대 1에 계약률 90퍼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빼어난 입지 덕도 있지만 고유가 파동 속에 냉난방에너지 50퍼센트 절감기술 적용 효과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에도 에너지절감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가 비싼 편인데, 이 아파트는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난방, 태양광발전시스템, 전열교환장치, 우수 정화시스템 등을 도입해 다른 주상복합 단지보다 30~40퍼센트가량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분양한 SK건설의 ‘수원 SK 스카이 뷰’도 22가지의 ‘그린기술’을 적용해 기존 아파트와 비교해 약 36퍼센트 정도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분양한 ‘반포힐스테이트’에 태양광 발전을 적용해 가구별 전기료를 줄이도록 했으며, 단지 내 가로조명이나 수목조명 등에 소형풍력발전을 활용했다.

정부는 아파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양을 줄일 목적으로 지난 2008년 ‘20리터의 등유를 태워 나오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 에너지 관련 표준주택 기준을 마련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표준주택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더 줄인 ‘그린홈 건설기준’을 내놓았다.

이는 전용면적 60평방미터를 초과하는 주택은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때 총에너지사용량을 표준주택 대비 15퍼센트 이상 절감하도록 설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용면적 1백평방미터인 아파트라면 단위 세대당 총에너지소비량이 시간당 17메가와트를 넘지 말아야 한다.


2025년엔 ‘제로 에너지’ 공동주택도 등장

정부는 또 공공주택에 대한 에너지 의무절감비율 목표를 2012년 25퍼센트,2015년 40퍼센트,2018년 70퍼센트,2025년 100퍼센트(제로에너지 하우스)로 잡고 있다. 궁극적으로 ‘제로 에너지’가 목표인 셈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국토해양부 산하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연구단’에 따르면 에너지 절감 40퍼센트 아파트를 건설하려면 공사비는 10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에너지 절감 60퍼센트인 경우 공사비 증가분은 15퍼센트이며, 에너지 절감 80퍼센트 아파트 건설에는 20퍼센트의 추가 공사비가 예상된다.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 조동후 주무관은 “곳곳에서 그린홈과 그린홈단지가 조성되고 그린홈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린홈 보급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그린홈 보급이 활성화되면 결국 관련 기술과 고효율 기자재 개발 등이 가속화돼 에너지 절감을 위한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료제공 그린홈 1백만호 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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