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안녕!
시인 황문권
안녕!
낼은 영원에 품은 내 소중한 동정의 붉은 장미꽃 사랑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생존이 흐르는 하수도 맨홀 뚜껑의 도시의 삭막함 위에서.
여기저기서 웃는 여름 붉은 장미꽃들이 하얗게 피어서
웃는, 빨간 립스틱 꽃 자국들
애틋한 칠월칠석의 견우직녀처럼 생존의 도시가 우리의 사랑을 갈라놓았어요.
오늘 밤에도 저 앙칼진 달이 남산위에 그리움으로 떠오르겠지요
그리움이 피는 늙은 사랑입니다.
아직은 보석보다도 빛나고
달보다도 빛나는
태양보다 빛나는 中伏에 한 여름에 빛나는 빛입니다.
장미가 뿌려진 도시의 횡단보도에서
靑春도 가고
피었다가 지고 마는
유행가 가사처럼 아픔 속에서 피는
장맛비 속에서 피는 억새풀 같은 붉은 장미를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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