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공항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입국할 때 까다로운 눈빛이라 하여
다투시면 안 됩니다.
특히 젊은 남자에게는
작은 기계를 얼굴에 들이대며
사진을 찍더라도
두려운 일은 아닙니다.
모두 공산주의 잔재에서 오는
껄끄러운 관습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항구에서 배를 타도
호텔에 부부가 들어가도
정학한 신분이어야 통과되고
일일이 파악하여
군부에 보내지는 나라에서
외인에 대한 공항의 단단한 질서는
오히려 부드러운 예후입니다.
공산국 월맹, 우리에게는 소름 돋던 나라지만
그런 치밀함으로
승리한 국가입니다.
하노이 노바이 공항에서 그 남은 빛을 봅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