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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신기한 기운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창녕의 관룡산 1

[웰빙] 신기한 기운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창녕의 관룡산 1

  • 기자명 윤한흥
  • 입력 2015.06.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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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에는 화왕산과 관룡산이라는 두 개의 큰 산이

[서울시정일보 윤한흥 논설위원] 이번호에는 "신기한 기운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창녕의 관룡산 "1편이다. 경남 창녕에는 화왕산과 관룡산이라는 두 개의 큰 산이 있다.

경남 창녕을 대표하는 산이다. 화왕산은 주변의 산세가 완만한 데 비해 관룡산은 암반이 병풍처럼 솟아있어 돋보인다. 마치 설악산의 일부를 떼어다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수석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른 아침에 올라 산 중턱을 바라다 보면 계곡과 수풀 사이로 작은 안개가 피어올라 작은 구름을 이루곤 한다. 그러나 이내 하늘로 사라지는 현상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신비로운 산이다.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이름이 특이하다. 이중 화왕산(火旺山)은 그 이름으로 보면 불의 기운이 왕성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하지만 실상은 불의 기운이 아닌 전혀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왕산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강한 물의 기운을 누르기 위한 풍수적 조치로써 사람들에게 화왕산이라고 자주 부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큰 사고 후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매년 대보름이면 열렸던 화왕산 억새풀 태우기 축제도 물의 기운이 너무 강하여 그 기운을 누르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하니 이 역시 화왕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연유와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 듯하다. 

 


우리나라 풍수의 비보진압 (裨補鎭壓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 주고 강한 것을 누르기 위해 어떤 방책을 쓰는 방법)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름 뜻 그대로 화의 기운이 많은 산인 줄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수풀이 우거지지 못하고 큰 나무가 자라지 않는 것을 화의 기운이 많기 때문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화의 기운이 많은 산은 화산과 같은 예외적인 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나 거친 바위가 많고 수풀이 울창한 숲을 이룬 산이 많다. 외관만으로도 화왕산은 전형적인 흙산인데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는 너른 평지로 되어 있는 것이 불의 기운이 많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게 기운이 너무 한 쪽으로 강하게 편중된 산은 개성이 너무 강해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특히 편중된 기운과 절대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 이런 산에 가게 되면 다시는 산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산의 기운 역시 저마다 특유의 상향이 있으면서도 오행의 기운이 고루 갖춰져 있어야 좋다. 너무 편중되지 않은 산이며 자신만의 기운을 기운만을 형성하고 있는 산이 힐링에 좋은 산이라 할 수 있다.

 

화왕산은 아직도 수의 기운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산이다.

그러나 그 옆 관룡산은 화왕산과 서로 연결되어 있어 같은 수의 속성을 가진 산이지만 기의 질적인 면을 본다면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즉 강이라는 것은 같지만 급하게 급류를 일으키며 흐르는 강과 조용히 천천히 흐르는 강은 분명이 다른 것처럼 기운은 같지만 성향이 다르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화왕산을 거칠고 급하게 흐르는 강이라 한다면 관룡산은 조용히 흐르는 강물로 비유하면 될 것이다. 우리가 거칠고 급하게 흐르는 강을 보면 공포감을 일으켜 긴장을 하게 되지만 부드럽고 조용하게 흐르는 강을 보면 평온함을 느끼고 몸의 긴장이 풀리게 된다. 이러한 현상만 보더라도 단순한 산행이 아닌 힐링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거칠고 강한 기운이 많은 화왕산 보다는 그 옆에 나란히 있는 부드러운 물의 기운을 간직한 관룡산을 찾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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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룡산 전경

 

관룡산과 관룡사라는 사찰에 얽힌 유래는 매우 흥미롭다. 어느 날 원효대사가 제자들을 데리고 수련을 하다 관룡산 기슭에서 빛을 보았다. 원효대사는 산기슭에서 강렬한 빛이 올라와 기이한 생각에 빛을 따라가 보았는데 그때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홉 마리의 용을 보았다 하여 사찰의 이름을 구룡사 또는 볼 관()자를 써서 관룡사로, 그리고 산의 이름도 관룡산과 구룡산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항상 고찰을 다니면서 느끼는 일이지만 고찰마다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때로는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법한 허황된 이야기도 있지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늘 즐겁고 정겹다.

 

관룡산의 정기는 산정상에서부터 여러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데 그 중 하나는 용선대의 능선 끝에 이르러 잠시 멈췄다가 관룡사라는 사찰로 내려간다. 이 기운은 관룡사로 모여 있다가 주변으로 퍼져 흘려가기 때문에 사찰 주변에는 흥미롭고 신기한 기운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이 중 이러한 신비하고 특이한 장소들에서 볼 수 있는 기운을 체험하면서 힐링도 할 수 있는, 창녕 관룡사 주차장에서 석장승 입구로 해서 관룡사라는 사찰을 지나 용선대로 오르는 길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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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룡산에서 본 풍경

  

석장승에서 결계를 체험하기 1

 

첫 번째 장소는 주차장에서 관룡사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옛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입구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돌로 만들어진 장승이 서있다. 이 곳이 첫 번째 특이한 기운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다. 장승의 기원은 고대 때 성기 숭배에서 나왔거나 마을이나 사찰의 경계를 표시할 목적으로 이용되어 왔다는데 이 장승의 경우에는 다른 목적으로 세워놓은 것이다. 절을 지켜주는 수호신답게 커다란 왕방울 눈에 앙다문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지만 익살스럽고 장난스럽게 보이는 것이 위협적이기 보다는 정겹고 친근감을 갖게 한다. 이와 비슷한 형식의 돌 비석은 서울이나 근교의 몇 사찰에서 보았지만 그리 흔치 않다. 주로 사찰 입구에 세워져 있는 이런 장승이나 돌 비석 등은 경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는 사람이나 기도를 하기 위해 절을 찾는 사람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세워놓는 경우가 많다. 여기 있는 석장승도 악귀나 사악한 기운이 수행이나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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