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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가족사랑] 8인 8색 세대공감 토크

[가정의 달 가족사랑] 8인 8색 세대공감 토크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15.05.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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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먼저 말하면 안 되니?”…“부모님, 시대가 변했는걸요”

 


[서울시정일보 편집국] ‘세상에 둘도 없는’ ‘물보다 진한 피를 나눈’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부모와 자식의 관계. 그런데 부모(자식)와 대화하는 건 왜 그렇게 어려울까. 심지어 서로 말을 가르쳐주고 배운 사이가 아니던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한국인 의식·가치관 조사(전국 만 19~79세, 남녀 2500명 대상)에 따르면 사회집단 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 정도가 크다’고 답한 사람은 75.7%에 달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문제에는 세대별로 큰 의견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결혼관을 묻는 질문에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40대는 41%, 30대 47%, 20대 50%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가장 소속감을 느끼는 집단으로 68%가 ‘가정’을 꼽았고, 고민 상담의 대상도 ‘가족, 친척’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전히 가족주의가 대세인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 부모·자식 세대 모두 가족을 중시하고 함께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소통은 어렵고, 불통은 곧 갈등이 된다. 왜 아빠는 자기 생각만 고집할까? 우리 딸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말을 꺼내면 싸우게 되고, 말을 안 하면 알 수 없는 우리 가족의 생각. 신세대와 구세대가 소통하고 공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살아온 시대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게 부모·자식 간 소통 문제의 원인이 아니다.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끼리도 모두 경험은 다르지 않은가. 부모와 자식은 서로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다른 생각도 존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클리공감>은 가정의 달을 맞아 신·구세대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기 위해 ‘8人 8色 세대공감 토크’를 마련했다.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아버지와 어머니, 40대 워킹맘, 남녀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국민 8명에게 물었다.

가족의 역할 분배, 가족 간 소통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 등 가족 내 문제를 비롯해 결혼과 출산, 주거 문제, 남녀의 성 역할,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일자리 나눔(Job Sharing) 등 사회문제가 주제다. 더불어 가족과 함께 해보고 싶은 일, 1년밖에 살 수 없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등 삶의 가치관과 가족에 대한 바람을 알 수 있는 질문도 포함했다.

당신은 누구의 이야기에 가장 공감하는가. 반대로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면?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보자. 그것이 내 부모 혹은 자식의 생각일지도 모르니.

 

인생 2막도 ‘가족 바라기’ 이형연(59·주택관리사)

① 가장  금융회사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제가 독보적인 가장이었지만 은퇴하고 자녀들이 결혼하면서 아내의 역할이 커졌죠.
② 소통 장애 우리 가족은 대화가 잘 통하는 편입니다. 결혼한 딸에게나 시험을 앞둔 아들에게나 늘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③ 소통 노력  부모, 자식 모두 서로 상처를 주지 않도록 가족 사이에도 대화는 조심스러워야 해요.
④ 행복관  저는 자식들에게 아르바이트 한번 시켜본 적 없어요. 대학 졸업 후에도 결혼, 임신, 손자 육아 등 챙겨줘야 할 게 많아요. 아내를 위한 노후 준비도 해야 하고. 저만을 위한 삶은 65세 이후에나 가능할까요?
⑤ 꿈 vs 돈  5억 원으로 아내, 자식들에게 용돈도 주고 로또를 사주겠어요.
⑥ 버킷 리스트  3개월에 한 번씩은 1박 2일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면 좋겠습니다.
⑦ 결혼관  결혼을 해야 노후에 외롭지 않죠. 집안의 활력소로서 아이도 꼭 있어야 하고요.
⑧ 주거  능력이 되면 집은 사는 게 좋다고 봅니다.
⑨ 성 역할  여자도 일을 해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노후 준비도 할 수 있죠. 살림하는 아빠는 글쎄…. 육아는 같이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⑩ 일자리  부모 세대의 봉급과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은퇴 후를 위한 직업훈련을 해주면 좋겠어요.

 

일도 살림도 완벽한 슈퍼우먼 구미애(40·직장인)

① 가장 남편과 저는 수평적인 관계라 함께 의논해 의사결정을 해요.
② 소통 장애  가정은 하나의 주식회사라 생각해요.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노력해야죠.
③ 소통 노력  자식 세대가 더 유연한 환경에서 자란 만큼 이해의 폭이 넓다고 생각해요.
④ 행복관  주변에는 아이를 위해 꿈을 포기하는 엄마가 많아요. 그래서 엄마의 꿈은 더 단단해야 해요. 행복한 엄마 모습을 보면 식구들도 행복해할 것 같아요.
⑤ 꿈 vs 돈  5억 원 쓰면서 노느니 1년 동안 청년들에게 꿈을 전파하며 살고 싶어요.
⑥ 버킷 리스트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우리 가족 꿈 주식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⑦ 결혼관  평생의 친구를 얻는 결혼은 꼭 해야죠. 부부의 정표인 아이 또한 있어야 하고요.
⑧ 주거  거주 목적의 집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아이가 집 때문에 전학 가야 하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⑨ 성 역할  남자가 돈 못 버는 것은 이혼 사유가 아니라 여자가 일할 사유죠. 능력만큼 아내도 일하고 남편도 육아를 도와야죠. 하지만 아직까지 육아는 저에게 치우쳐 있어요.
⑩ 일자리  임금피크제에 대해 대찬성이에요. 그래야 자식 세대가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고 나아가 경제에도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거라 생각해요. 

 

네 식구의 행복 전도사  백가은(26·대학생)

① 가장  경제력을 갖고 있는 아빠가 우리 집 가장입니다. 
② 소통 장애  저는 일부러라도 모든 일상을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려 해서 소통은 잘되는 편이에요.
③ 소통 노력  부모만큼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존재가 있을까요? 그러니 자식 세대가 더 노력해야죠.
④ 행복관  제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해요. 그게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⑤ 꿈 vs 돈  5억 원으로 세계 일주를 하고 싶어요.
⑥ 버킷 리스트  가족과 언제든 가서 쉴 수 있는 별장을 짓고 싶어요.
⑦ 결혼관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아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⑧ 주거  요즘은 셰어하우스도 있고 나를 위한 공간이 굳이 ‘내 명의의 집’일 필요는 없어요.
⑨ 성 역할  일하는 아내, 살림하는 남편이 증가하는 시대적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봐요.
⑩ 일자리  부모 세대의 일자리를 자식 세대가 뺏는 것처럼 보여 찜찜한 기분이에요. 그보다 일자리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해요.

 

할 말 많은 대한민국 고3 대표  박태환(19·고교생)

① 가장 우리 집에선 엄마 목소리가 제일 커요. 엄마는 일도 하면서 자식들 뒷바라지까지 하시죠.
② 소통 장애 가족이 모두 바빠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요. 고민이 많은데 부모님은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세요. 제 꿈은 성악가인데 말이죠.
③ 소통 노력 부모가 자식의 말을 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④ 행복관  내가 힘든 건 스스로 견디면 되지만 가족이 힘들어하는 건 못 볼 것 같아요. 저보다는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⑤ 꿈 vs 돈  꿈 하나만 이루는 것보다는 5억 원으로 더 많은 걸 누리는 삶을 선택하겠어요.
⑥ 버킷 리스트  가족들과 캠핑카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고 싶어요!
⑦ 결혼관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저는 둘 다 꼭 할 거예요.
⑧ 주거  자기 집도 꼭 있어야 해요. 집이 있어야 생활에 안정감이 있을 것 같아요.
⑨ 성 역할  남자는 일을 하고 여자는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맞벌이는 반대해요.
⑩ 일자리  일의 완성도가 높은 부모 세대의 일자리를 줄이는 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에요.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이경실(51·직장인)

① 가장  집안의 가장은 무조건 아빠죠. 우리 집도 그렇고요. 아빠가 가족의 기둥으로서 어려운 일,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가족을 책임져야 해요.
② 소통 장애  중학생 딸과의 대화가 가장 어려워요. 딸은 ‘친구들도 다 하니까’라는 이유로 이성 친구도 사귀려 하고 외모 가꾸기에도 관심이 많은데 부모가 자라온 경험에 비춰보면 굳이 학생 때는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거든요.
③ 소통 노력  아이들이 학교 다니느라 바빠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요. 그러니 자식들이 시간 날 때마다 부모와 대화하려고 노력해야죠.
④ 행복관  가족을 빼면 저에게 뭐가 남을까요?
⑤ 꿈 vs 돈  어린 시절 하늘을 나는 게 꿈이었는데, 파일럿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⑥ 버킷 리스트  여행을 통해 가족이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아이들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⑦ 결혼관  결혼하고 아이도 낳는 게 자연의 섭리죠. 혼자만 행복한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⑧ 주거  집은 형편에 따라 사는 거죠. 아내는 거주지가 불분명하면 불안하다고 하지만요.
⑨ 성 역할  몇 년 전만 해도 부하 직원이 아기 때문에 일찍 퇴근한다는 걸 절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으로 봐요.
⑩ 일자리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서 청년의 일자리가 더 중요합니다. 부모 세대는 최소한의 생존수단, 취미활동으로서의 일자리만 있으면 되죠.

 

우리 가족 보듬는 따뜻한 둥지  이화숙(57·주부)

① 가장  절대적으로 아빠죠. 아빠가 경제력이 있고 집안의 대소사도 모두 아빠가 책임져요. 그게 옳다고 생각하고요.
② 소통 장애  서로 자기 처지에서만 생각하는 태도가 가장 큰 문제죠. 어떻게 하면 소통을 더 잘할 수 있을지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③ 소통 노력  어른들은 나이가 들면 시대의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고, 또 변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보수적인 성향이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부모 세대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④ 행복관  가족의 행복이 결국 제 행복이에요. 가족은 제 인생 전부예요.
⑤ 꿈 vs 돈  1년밖에 못 사는데 5억 원이나 필요할까요? 제 꿈은 그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⑥ 버킷 리스트  여행 가서 하루 종일 가족과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⑦ 결혼관  배우자와 자식이 있어야 개인의 삶이 완성되죠.
⑧ 주거  가족의 보금자리로서 집은 반드시 있어야죠. 집을 소유함으로써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어요.
⑨ 성 역할  이해하기 어려워요. 모성애라는 말이 왜 있겠어요. 아이는 엄마가 키우고 아빠는 바깥일을 하는 게 자연의 순리라 생각해요.
⑩ 일자리  자식 세대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부모 세대가 양보해야 소득분배도 이루어지죠.

 

금지옥엽 무남독녀 외동딸  심인혜(27·의료사회복지사)

가장  우리 집은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대로 아빠가 가장입니다.
② 소통 장애  가족 내의 강한 위계질서가 문제예요. 부모와 자식이 상명하복하는 사이는 아니잖아요.
③ 소통 노력  부모 세대가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태도를 갖고 생각을 강요하지 않아야 해요.
④ 행복관  제 행복이 더 중요해요. 가족의 기대, 타인의 시선은 무의미해요. 좋고 싫음을 느끼는 것도 나고, 내 인생을 책임지는 것도 저 자신이니까요.
⑤ 꿈 vs 돈  돈이 많아 몸만 편한 삶은 지루할 것 같아요. 제 꿈을 펼치며 살고 싶어요.
⑥ 버킷 리스트  남미로 여행을 가서 가족과 힘든 여행을 함께 해보고 싶어요.
⑦ 결혼관  개인의 선택이죠. 누군가는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저는 결혼은 꼭 할 거예요.
⑧ 주거  집을 사기 위해 일을 더 많이 하는 대신 그 시간에 가족들과 함께하겠어요.
⑨ 성 역할  일, 육아 모두 능력이 되고 적성이 맞는 사람이 하는 게 효과적이죠.
일자리  부모 세대가 희생하지 않으면서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요.

 

꿈 찾아 집 나온 ‘모난 돌’  권경덕(29·대학생)

① 가장  아버지는 오너, 어머니는 CEO라고 할까요? 집안에서 힘은 CEO가 세죠. 
② 소통 장애  서로 살아온 시대적 배경이 다른 게 문제죠. 부모님 세대는 생존이 인생의 가장 큰 문제였지만, 지금은 먹고사는 것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는 시대잖아요.
③ 소통 노력  부모님 처지에서 제가 좀 틀린 이야기를 해도 무조건 들어주려는 노력을 해주셨으면….
④ 행복관  아직까지는 제 행복이 더 중요해요.
⑤ 꿈 vs 돈  꿈을 이루는 게 인생의 완성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돈을 택하겠어요. 반은 나를 위해, 반은 가족을 위해 쓸 거예요.
⑥ 버킷 리스트  가족 심리상담을 받고 싶어요. 우리 가족의 대화는 언제나 깔때기처럼 저의 진로 이야기로 귀결되거든요. 평소에 부모님께서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고 싶어요.
⑦ 결혼관  저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아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⑧ 주거  집을 소유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집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야’ 하는 곳이죠.
⑨ 성 역할  일하는 엄마, 육아하는 아빠는 아주 매력적이에요. 시대에 어울리는 세련된 모습이죠.
⑩ 일자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부모 세대의 희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사 제공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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