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욘 사원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바라보기조차 아득하고
시선을 양옆으로 늘여 나가도 담기지 않고
인간의 한계로는 넘어설 수 없는
신의 우주, 장엄한 고독 속에서
역사의 바늘을 거꾸로 돌리며
첨탑 봉오리마다 부처가 웃고 있다.
봉오리 하나에 네 조각의 부처가 하나를 이루며
모든 것이 완성되어 가는 삶을
쪼개지는 아픔으로 웃으며 보여준다.
사각문을 통해 보면, 어느 곳에서든
부처의 전경 또는 옆모습이 반듯하게
액자로 담기는데 완전한 우주다.
부처는 모든 국왕의 상징이며
소수 민족이 하나로 뭉쳐서 사는
통일을 꿈꾸고 있다.
인간 세계가 하나이길
신과 인간 세계가 하나이길
모든 합일을 열망하며
고혹의 균형미로 탑은, 부처는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