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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바푸욘 사원]

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바푸욘 사원]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3.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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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푸욘 사원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허물어진 살점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나라에서

무너진 지붕을

프랑스인들이 들어와 고치고 있다.

자국의 기술로는 보수가 어려워서 그렇다는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온 나라에서

아직도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잔재 같아

내 조국, 지배의 시린 마디가 떠올라

가슴 아린 풍경으로 담긴다.

떨어져 내린 돌덩이들이

큰 마당 가득히 쌓였고

그대로 보존하여 전시해 놓았다.

물과 진흙의 나라에서

물 위에 떠 있던 사원으로

흔적이 그대로 남아 물 위에 뜬 형상이다.

담장 하나로 앙코르 톰 왕실과 마주하여

왕실의 안위를 지키고자

무너진 몸 추스르며, 큰 나무 사이로

아픈 눈시울이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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