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김가영기자] 한국씨티은행 이사회가 배당을 재개하며 배당금으로 509억원을 책정했다.
은행 측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부분을 제외한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늘어났다"며 "일회성 부분을 제외한 순익에 맞춰 배당 수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6월 652명의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이 여파에 지난해 2분기 7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한국씨티은행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대비 현금배당액 비율)은 2010년 31.8%에서 2011년 28.4%로 낮아졌지만 2012년 다시 42.3%로 높아졌고, 한 해 전엔 실적 악화와 고배당에 대한 비판 등으로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한편 작년 말 1조원대 배당을 검토한 내부문건으로 고배당 논란을 재점화시켰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경우, 작년 말 중간배당액으로 2500억원을 결정한 바 있다. 이 중 1500억원이 한국SC금융지주를 통해 해외 배당되는 액수다.
이들 은행들은 모두 외국인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은행들이기에 자연스레 국부가 유출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14년에도 씨티·SC은행은 거액의 배당을 하기로 해 논란을 만들었다. 우리·기업은행처럼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은행을 제외한 대다수 시중은행 역시 외국인 주주비율이 60∼70% 수준이지만, SC와 씨티 은행은 100%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배당성향을 확대하고 나설 경우 외국인에게 국부가 흘러들어간다는 일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