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진달래 공원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진달래꽃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조국을 보러 온다.
노래를 부르고 싶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조국을 부르고 싶어 모인다.
진달래 정자를 지어 놓고
진달래 꽃송이 조각탑을 세워 놓고
보랏빛 조명으로 물들이며
조국의 동산을 그리고 있다.
따스한 조국의 향수를 품고 있다.
어디서 왔느냐고, 누구냐고
묻지도 아니하고
왜 왔느냐고, 어떻게 왔느냐고
아무도 상관하지 않고
야외 노래방 넓은 마당에는
모국의 언어로 너와 나 하나 되고
동글게 흐르는 춤사위로 모국의 물결이다.
도심의 커다란 공원은
놀이기구, 잔디광장, 포장마차, 강아지까지
완벽한 질서, 완벽한 아름다움
연길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그렇게 익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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