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휘자
시인 황문권
삶의 가운데
아주 큰 가운데
촛불을 켜고 향하나를 공양한다.
그냥 걸음에
부족함의 감사와 삶의 들숨을 쉬고
존재의 신성 앞에 영혼의 지휘를 한다.
날숨을 쉬고
공간과 긴 시간
그냥
마냥 행복해 또 하나의 향을 공양한다.
매양 지나쳐 온 현실의 시간들이
虛虛로움으로
알 수 없는 空空의 그리움으로
수많은 경험의 진실 가운데
하나로 들어가는 문을 열수밖에 없는
시간의 보물을 쥔다.
공간의 즐거움에 시간은 시계를 숨기고 또 가고 없다.
별이 뜨는 생멸의 도리를 한참 지나
仙界의 문을 연다.
겨울 긴 밤
또 하나의 향을 피우고
빈잔 들고 은하계 밖에서
알 수 없는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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