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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마당] 별 하나에 그리움 담고

[시가 있는 마당] 별 하나에 그리움 담고

  • 기자명 황문권
  • 입력 2014.09.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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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문권

배반의 길에서
잊지 못해 지나가는 길
불현듯이 생각나는 추억 사랑
유치한 삼류소설 같은
사랑했어요?

그리움이
봄바람을 타고 한참이나 지난 세월 속에
가을바람에 전해 왔어요

잊지 못해 깨어나
퐁당 그리움 이는
지금은 한남대교의 휘황한 불빛 속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천명의 하늘에서
경제라는 현실의 한강이 흐르고
한남대교 위 가을바람에 휘둘리는 이름 없는 낙엽처럼

이제 버스는 남산순환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스치는 시민의 숲은 만발한 꽃의 숲을 만들고
침잠하는 내밀한 밤의 연가를 가을로 노래하고
아버지 태양을 맞이하는 밤꽃 잔치가 한창이군요

알 수없는 삶이 내게로 와
알 수 없는 현실의 사랑 앞에
귀뚜라미 울고
잊지 못해 그리움이
흔들리며 가는 버스 창가에 빗방울로 흐르고
내 몸은 애잔한 분노로 빨리빨리 가려는 버스 속에 중심을 못 잡고 서있다

가파른 언덕을 내려
늙으신 어머니의 역사로 세워진 삶의 궁전
피었다가 지고 마는

피었다 지고 마는 천국의 문을 연다

그래도 살아봐야지
별 하나에 그리움 담고
별 하나에 사랑 담고
별 하나에 혈육의 정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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