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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중국 [두만강 건너 하얀 풍경]

시로 본 세계, 중국 [두만강 건너 하얀 풍경]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8.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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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건너 하얀 풍경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연변 도문시에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바라본, 북한 남양시
아우네 마을은 참 부끄럽습니다.
전답이라고는 산비탈 손바닥만한
채전밭이 전부인데
사람의 온기가 스미어 있지도 않습니다.
산이란 산은 다 민둥산입니다.
땔감으로 베어 내기도 하고
중국을 감시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는데
어떤 사유든 가슴 아픕니다.
민둥산 중턱에는
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
라는, 하얀 글씨만 선명합니다.
아우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녕 그 태양 빛이 따스하더냐고
아우는 발가벗은 몸으로
죄 없는 두만강 물만 자꾸 끼얹고 있습니다.
그 강물도 절반은 중국 것이라 하니
어느 곳을 보아도 온전한 것이 없습니다.
강 건너 아우네 하얀 마을, 참 애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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