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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중국 [두만강 푸른 물은]

시로 본 세계, 중국 [두만강 푸른 물은]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8.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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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푸른 물은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연변 도문 시가지를 가로질러
맞닿은 그곳에
기가 막힌 강, 뜨거운 강이 있다.
긴 둑을 타고 걷다가 아래로 내려가서
꿈속의 강과 상면하였으니
사랑이다. 연민이다.
하구에는 복스런 풀이 넘실거리고
물줄기가 약한 곳에는
자갈이 자유로이 구르는데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고
가난한 뗏목에 앉아
강목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절반은 중국 소유, 절반은 북한 소유
슬픈 강물을 보듬는다.
바짝 다가가 물을 보니
두만강 푸른 물은 간 곳 없고
함북의 철광에서 녹아 흘러든 누런 물이
큰 눈으로 응시하며
푸른 물이 여물어 황금빛이라고
한반도의 발원강은 꼿꼿한 자존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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