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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밤섬, 43년만에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

한강 밤섬, 43년만에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

  • 기자명 정지훈
  • 입력 2011.05.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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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보전되는 한강 밤섬 26일(목) 공개

서울시가 ‘68년 한강개발로 인해 폭파됐다가 43년 만에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하며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한강 밤섬의 현재 모습과 역사를 26일(목) 공개했다.

서울시는 한강 생태계의 보고이자 철새 도래지로서의 가치가 큰 밤섬을 ‘99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보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조류는 ’07년 28종에서 ‘10년 33종이 어류는 ’07년 37종에서 ‘10년 39종으로 증가하는 등 밤섬의 생태환경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에 위치한 철새도래지로서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참매, 말똥가리, 새홀리기 등 보호가치가 높은 철새들의 보금자리이다.

서강대교를 지나다 보면 보이는 밤섬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윗밤섬과 마포구 당인동의 아랫밤섬 2개로 나뉘어 있다.

현재 면적은 27만 3,503㎡로 상류 토사 유입에 따른 퇴적으로 그 면적이 연평균 약 4,200㎡씩 증가하고 있다.

’01.5~’04.8월까지 진행된 생태계변화관찰결과에 따르면(수행기관 경희대학교 유정칠 교수), 밤섬의 면적은 한강 상류로부터의 토사유입으로 전체면적이 17만7,300㎡(1985년)→24만9,400㎡(2002년)로 증가, ’08년 조사에서는 27만3,503㎡로 그 면적이 또다시 증가해 연평균 4,200㎡씩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이면 밤섬은 오색딱다구리, 파랑새 등과 여름철새인 개개비, 해오라기 등 많은 새들의 짝짓기․산란 장소로 장관을 이룬다.

대규모 버드나무 군락지로 인해 많은 조류가 발견되는 아랫밤섬엔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중대백로, 검은댕기해오라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꿩, 깝작도요, 괭이갈매기, 멧비둘기, 파랑새, 제비, 직박구리, 울새, 휘파람새, 쇠개개비, 개개비, 노랑눈썹솔새, 제비딱새, 쇠솔딱새, 노랑딱새, 박새, 검은머리촉새, 촉새, 참새, 쇠찌르레기, 까치 등이 보이며,

윗밤섬에서는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해오라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꿩, 멧비둘기, 뻐꾸기, 제비, 쇠개개비, 개개비, 찌르레기, 까치 등이 보이고 있다.

한강 밤섬은 와우산에서 바라본 모습이 밤알을 닮았다 해서 밤섬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마포 8경의 하나로 꼽혔다.

원래 여의도와 이어져 있다가 장마가 되면 끊어져 둘이 되는 견우와 직녀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완전히 나눠져 있지만 조선후기 지도에까지 하나의 섬으로 그려졌다.

밤섬은 개성이 수도였던 고려시대엔 유배지였고, 조선시대엔 뽕나무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던 곳이기도 했다. 밤섬 전체는 모래로 되어 있었는데 모래사장이 좋아 조선 후기에는 활터로 이용되었고, 땅콩을 재배하기도 했다.
또한 밤섬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여러 문인들의 시에서 노래되기도 했다.

밤섬엔 1968년 1차한강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62세대 44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며 고기잡이와 도선업을 생업으로 하고, 뽕나무와 약초, 땅콩재배 및 염소를 방목했다.

같은 해 2월, 한강 물을 잘 흐르게 하고 여의도 제방에 쌓을 석재로 이용한다는 이유로 밤섬은 폭파됐다.

이후 10여개의 조그마한 섬의 형태로 남아 자연초지로 존치되어오다가 해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 등이 쌓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는 물론 동․식물 서식지로 회복 중이다.

밤섬은 생태경관보전지역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은 어렵지만, 밤섬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있다.

먼저, 서강대교 상류방향 인도교에서 윗밤섬과 아랫밤섬 일부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곳에선 윗밤섬 주변 수상과 밤섬 내부의 조류 모습까지 생생히 볼 수 있다.

서강대교 하류방향 인도교에서는 아랫밤섬의 울창한 버드나무 군락과 섬 내부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지하철은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도보 20분, 또는 버스로 여의도 순복음교회 정류장역에서 하차해 서강대교 인도교 5분 거리.

또 한곳, 마포대교 하류방향 인도교는 윗밤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서 강북, 강남방향 수상에 떠 있는 철새들을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다. 마포대교 남단 하류 쪽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해넘이 전망대’도 있어 밤섬의 경관을 여유 있게 관찰할 수도 있다.

지하철은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버스는 여의도 여의나루역 정류장 도보 5분 거리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겨울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12월~2월 중 ‘한강 밤섬 철새조망대’를 운영하고 있다.

밤섬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영화 ‘김씨표류기’ 찾아보기. 영화는 실제 밤섬에서 촬영이 됐으며, 출입제한으로 인해 최소한의 스태프와 장비만이 투입돼 제한된 시간 안에 촬영을 마쳤다.

실제로 영화 ‘김씨표류기’의 연출팀은 한 인터뷰에서 “밤섬이 멀리서 바라보았던 것보다 무척 크고 마치 우림 한 복판에 들어간 듯 착각이 될 정도로 우거져 놀라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밤섬의 생태보호를 위해 매년 조류산란기(4~6월)와 겨울철새 도래기(12월~2월)마다 정기적으로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6월~9월 위해 동․식물도 제거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1960~1990년 개발로 인해 훼손된 한강의 생태기능을 회복하고 수변공간 활성화로 경제문화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06년부터 ’10년까지 134만7,600㎡ 생태공원을 확충했다.

올해는 잠실․양화․이촌 3개소에 31만7,010㎡의 생태공원을 추가 조성하고 있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개발 시대를 거쳐 파괴됐던 한강 밤섬은 이제 동․식물들의 낙원으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한강르네상스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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