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8일(토) 오전 9시에서 12시 30분까지 성북동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만해의 심우장 시대(1933-1944)’라는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린다.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졌던 1930년대 이후 만해 선생의 심우장 시절에 초점을 맞춘 4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높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될 추모예술제는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의 금관5중주 공연을 비롯하여 시낭송, 승무, 뮤지컬로 꾸며진다. ‘심우(尋牛)’라는 제목으로 선보일 뮤지컬은 독립운동가 김동삼과 만해와의 일화를 다룬 극으로 심우장 내부와 마당을 무대 삼아 펼쳐질 예정이다.
만해의 기일(忌日)인 29일(일)에는 정식 다례를 봉행한다. 이번 다례는 작년까지 선학원과 성북문화원이 따로 봉행하던 것을 올해 70주기를 맞이하여 심우장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데 그 규모나 내용에 기대가 높다. 다례는 불교식으로 봉행되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뮤지컬과 승무를 재공연 한다. 특히 따님인 한영숙 여사 등 유가족도 동참한다.
성북구 관계자는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이 1933년부터 1944년 6월 29일 입적 할 때까지 거주한 서울 성북구의 심우장은 만해의 사상과 독립의지가 집약된 공간이라 상징성이 남다르다”고 강조하며 “만해의 입적 70주기를 기념해 그의 삶과 정신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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