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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네덜란드 [자전거 전용도로]

시로 본 세계, 네덜란드 [자전거 전용도로]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5.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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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
-네덜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격상된 신분으로 사는, 너는 행복하다.
차도 아닌데, 차도 곁에서
오직 너만을 위한 전용도로를 만들어 주고
그곳에는 사람도, 차도 접근 금지
자칫 잘못 들어가면 벌금까지 물고
네게 있어 참 행복한 길이다.
사람들은 너를 사랑하여
어려서부터 운전법을 가르치고
어미가 아이를 둘 태우고, 맨손 운전은 기본이고
아이도, 어른도 너의 등에 앉아
안전한 보호구역에서 줄지어 달리는 행렬
또는 도심의 호숫가에서, 사무실 앞에서
도란도란 모여 주인을 기다리는, 너는 복스럽다.
너의 조국이 땅이 넓어
너의 길을 따로이 떼어 주었을까
기름이 생산되는 나라인데, 살찐 빛이 흐르는데
지가용보다 가난한 너를 더 사랑함은
선대로부터 이어온 검소함을 버리지 못해서
너는 낙원에서 산다. 참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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