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성당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천상의 꽃 한 송이 내려와
로마의 도심에, 바티칸 시국의 영토에
깊은 뿌리 내리고 피었습니다.
베드로의 무덤에서 솟은 믿음이
세상에서 제일 큰 성당으로 일어섰습니다.
어둠에서는 우주의 등불로
밝음에서는 평화의 성채로 눈부십니다.
거룩한 교통이 이루어지는 품안은
사랑의 빛이, 믿음의 빛이, 진리의 빛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
천연 대리석 고아한 벽에 한가득 서리어
눈물고운 꽃자리입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과
나폴레옹에게 대관식을 거행한 교황과
그의 무덤 석관, 그리고 여러 조각상들이
그날의 말씀을 뜨겁게 뿜어냅니다.
거룩한 성역에서 베드로를 만나며
큰 빛과 큰 소리에 영혼이 눈뜨며
오늘,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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