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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독일 [티티제 마을]

시로 본 세계, 독일 [티티제 마을]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1.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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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제 마을
-독일 문학기행

김윤자

아직 스위스가 아닌, 독일 남부지방인데
알프스 산맥은 이미
고고한 기류로 마을을 감싸 안으며
숨 쉬는 모든 것들에게
찬란한 고독으로 물들이고 있다.
해발 팔백 미터 고지의 땅
침엽수림이 쏟아내는 푸른 바람소리를 마시며
빙하 호수가 품어내는 옥빛 무상에 젖어
눈과 얼음이 쌓이는 무대에서
하얀 애상의 조각 인형처럼 생을 전시하는 사람들
조랑말을 타고 마을을 지나가기도 하고
사자 같기고 하고, 늑대 같기도 한
덩치 큰 개를 끌고
식당에 들어오기도 하고, 뜨거운 정경에 놀라다가
내가 도시의 옷을 벗고
원시의 눈과, 원시의 귀를 열었을 때
창가의 마른 꽃에서도 호흡이 흐르고
차가운 비마저도 온기로 흐르고
애련한 도시의 고독은 화사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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