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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독일 [아우토반 고속도로]

시로 본 세계, 독일 [아우토반 고속도로]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1.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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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반 고속도로
-독일 문학기행

김윤자

낡고 허물어지는 것은
사람에 적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무제한 속력 강철 도로에도
아픈 생채기는 있다.
한 달 여름휴가를 위해
일 년을 열심히 일하는 독일인의
레저 문화가 고스란히 깔린 길이다.
자국이 아니라
경계선 너머 먼 나라로 떠나는
유럽의 여행길은
그렇게 무제한의 속력을 허용해 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도로 곳곳은 아픈 흔적을 드러내고
사람들은 이제 스스로
자유의 속력에서, 제한의 속력으로
바꿔 달리고 있다.
아픈 도로를 고치지 않는 것도
고치지 않는 도로를 말없이 달리는 것도
아름다운 순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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