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강변 바울 교회
-독일 문학기행
김윤자
라인강의 발원이며
프랑크푸르트의 살찐 도심을
촉촉이 적시는 마인강변에
큰 눈과 큰 귀가 아니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을 작은 교회 하나
한낮의 정오 종소리가 울릴 때
대문호 괴테가
성스러운 울음으로 시초의 눈을 뜬 곳
뢰머 광장에 왔다가
역사박물관 사잇길을 따라 나와
한강을 마주하듯
마인강과 마주 섰을 때
영롱한 첨탑의 평화 속에서
문학의 님을 만났으니 넘치는 축복이다.
돌아서 가야 하는데
내 시선은 강보에 싸인 괴테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으니
붉은 사랑이다. 시린 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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