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로 본 세계, 독일 [로렐라이 언덕]

시로 본 세계, 독일 [로렐라이 언덕]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2.26 17:2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렐라이 언덕
-독일 문학기행

김윤자

애련한 입술로 부를 노래가 아닙니다.
여린 목청으로 부를 노래는 더욱 아닙니다.
라인강을 달리며
로렐라이 언덕에서 소녀상을 만나며
날카로운 산정 언덕에 올라서며
강한 언어와 탄탄한 선율로 다시 입력됩니다.
강물을 기역자로 꺾어버리는
강목의 암초 앞에서
신의 휘파람 소리가 미끄러져 내리는
다림질한 바위 앞에서
만선으로 돌아오는 어부의 배를 지켜 달라고
강물이나 강바람에게 주문하는 것은
폭풍에게 나뭇잎을 맡기는 일입니다.
좌초당하여 난파되는 배의 운명을
로렐라이 드높은 언덕에
소녀에 대한 눈먼 사랑으로 전설을 심어 놓고
비루한 영혼을 푸른 손길로 다독입니다.
라인강의 긴 호흡으로, 깊은 강심으로
용감하게 불러야 할 노래입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