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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룩셈부르크 [아돌프 다리]

시로 본 세계, 룩셈부르크 [아돌프 다리]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2.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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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다리
-룩셈부르크 문학기행

김윤자

절벽을 이고 선 다리
이방인이 이곳에 와서 잠시 볼 때는
휘어진 곡선 그 눈부심에, 예술이라고
낭만을 노래하지만
역사 저 너머 시간을 회상하는 자국민에게는
나라의 목숨이 걸린 소슬한 현장이다.
유럽의 강한 태풍이 쓸고 다닐 때
얽히고설킨 줄다리기 사이에서
작은 영토, 건너가는 길목이라는 이유로
죄 없이 짓밟혀온 나라
그들에게 계곡은 생존의 한계선이고
성을 쌓아 올려
나라 전체를 둘러 진치고 살았으니
성이 얼마나 많았으면
룩셈부르크, 그 국명이 작은 성일까
그 한 계곡 페트루세, 아르젯트 강 위에 솟은
영욕의 저 다리
큰 보호막 곁에서 평화로이 자라는 나뭇가지에
물오른 희망이 움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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