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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헌법광장]

시로 본 세계,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헌법광장]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2.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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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헌법광장
-룩셈부르크 문학기행

김윤자

평화로운 세상일 때는
단단한 옷을 벗어도 다치지 않고
광장의 문을 활짝 열어도
무서운 바람이 들어오지 않고
그래서 이제는 한갓 주차장이 되어버렸는가
한적한 마당 한가운데
황금 여신상 천사가 첨탑 위에서
하늘과 땅을 수호하고 있어도
아직 잠들지 못하는
세계대전 전몰자, 그 위령탑 아래에는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산 자와
산 자의 영혼을 뜨겁게 마시는 죽은 자
두 개의 동산이
눈물겨운 상면으로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태우는데
철사 줄로 아름답게 형태를 동여맨
가로수 울타리가
모진 세월을 이긴 나이테로
강인한 헌법의 눈망울을 싹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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