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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프랑스 [파리 노드역]

시로 본 세계, 프랑스 [파리 노드역]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2.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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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드역
-프랑스 문학기행

김윤자

기차가 머무는 영역과
사람이 머무는 영역의 경계선이 없습니다.
한쪽 문으로는 사람이 들어오고
맞은 편 문으로는 기차가 들어옵니다.
기차와 사람은
같은 지붕 아래에서 마주 보고 있습니다.
기차 레일이 대합실 깊숙이 들어와
타는 곳도 대합실, 내리는 곳도 대합실입니다.
탈리스 고속열차도 들어오고
통근 완행열차도 들어오고
모든 기차가 사람들이 앉은 의자 가까이 다가옵니다.
기차도 많고, 사람도 많은데
정년 요란한 것은 사람의 움직임일 뿐
기차는 참으로 얌전합니다.
먼지도 없이, 소음도 없이, 경적도 없이
사르르 들어왔다가, 사르르 나갑니다.
여기는 프랑스 북쪽의 기차역입니다.
나는 벨기에로 가기 위해
탈리스 고속열차를 기다리는 한국 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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