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느강 유람선
-프랑스 문학기행
김윤자
세느강 유람선에서
시선에 담기는 모든 것들은
사랑이다. 축복이다.
지나가는 저녁 햇살 한줌에도
거룩한 빛을 발하며
파리의 아버지로 우뚝 선
에펠탑이 그렇고
물살이 갈라지는 여울목
섬으로 둥지 튼 예쁜 땅에
중세의 꽃으로 피어오른
노틀담 성당이 그렇고
세느강을 사모하던 물의 신이
한 구비, 두 구비, 너울너울 흐르다가
바람을 불러 일어서서
곳곳에 세운 다리들이 그렇다.
세느강은, 정녕 세느강이다.
파리 사람들의 눈에서, 언어에서
표정에서, 옷자락에서
예술에 대한 짙은 그리움이 보이는 것도
세느강이 키운 붉은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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