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문학기행
김윤자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하얀 날개의 비상으로 공간을 빛내고
나와 보시어요, 하면
줄줄이 달려 나올 것 같은
역사의 실존 인물들이
유년의 아이로, 혁명용사로 화포 안에 살고 있다.
모나리자가 거기 있다.
실제의 모나리자가 거기 있다.
살아서 웃는 살빛 미소가 군중을 흡입한다.
격이 높은 여인은 따로 구분되어
하늘과 땅이 보이는 곳에
어찌 보면 고독한 문밖 외벽에
홀로이 살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는데
그녀 곁에서 경호원으로 선 감시원 아저씨는
불독의 눈으로 경계선을 지키고 있다.
대영 박물관이 조각의 바다라면
루브르 박물관은 명화의 바다
대형 피라미드 유리문을 통해 나왔을 때
석양이 물들이는 고아한 풍경은 또 하나의 명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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